1인당 평균 3회 난임 시술 받아
체외수정은 늘고, 인공수정은 감소
27일 서울시내 한 보건소에 임신 준비 부부를 위한 안내문이 놓여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다둥이를 임신하면 태아 1명당 100만원을 의료비로 지원하고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난임 부부에게는 난임 시술비 지원 및 냉동난자 보조생식술 비용도 일부 지원하는 내용의 ‘난임·다둥이 맞춤형 지원대책’을 발표했다.2023.7.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022년 국내에서 이뤄진 난임 시술 건수가 20만건을 돌파했다. 난임 시술을 받은 사람은 7만8543명으로, 산술적으로 1명당 약 3번의 난임 시술을 받은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6일 ‘통계로 보는 난임 시술’ 책자를 발간하고 국내 난임 시술과 임신율에 대한 통계를 공개했다.
심평원은 매년 난임 시술 정보에 대한 통계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급여명세서를 기반으로 난임 시술 통계를 산출해 왔으나, 이번 자료는 난임 시술 지정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기록지를 바탕으로 수집했다. 난임 원인, 시술 과정별 세부 통계, 임신율 등의 내용이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로 보는 난임 시술에 따르면 2022년 난임 시술을 시행한 기관은 국내 201곳이다. 시술 건수는 20만7건으로 통계 수집 이래 처음으로 2만건을 넘어섰다. 2019년 5만3653건 대비 36.7% 증가한 수치다. 난임 시술 유형별로는 체외수정 시술 16만6870건, 인공수정 시술 3만3137건으로 각각 전체의 83.4%, 16.6%를 차지했다. 체외수정 시술은 2019년 11만390건에서 2022년 16만6870건으로 늘었으며, 인공수정 시술은 같은 기간 3만964건에서 3만3137건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난임 시술을 받은 대상자는 7만8543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7.9세다.
연령에 따른 시술 유형을 분석한 결과, 체외수정 시술을 받은 사람들의 평균 연령이 인공수정 시술을 받은 경우보다 높았다. 체외수정 시술은 35~39세 비율이 34.2%로 가장 높고, 인공수정 시술은 30~34세 비율이 43.0%로 가장 높았다.
임신율은 체외수정 시술이 인공수정 시술보다 높았다. 체외수정 시술의 임신율은 평균 36.9%, 인공수정 시술의 임신율은 평균 13%였다. 시술 대상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신율이 낮아졌으며, 40세 이후로는 급격히 감소했다. 임신율은 난임 시술을 한 후 초음파 검사에서 임신낭이 확인된 비율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초혼 연령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하면 난임 시술을 받는 사람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며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라면, 최소 35세 이전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가임력 검사를 받고, 필요하다면 적기에 난임 시술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한다.
서희숙 심평원 의료자원실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국민에게 난임 관련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겠다”며 “난임 지원 정책 수립·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통계자료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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