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주군 산불이 발생한 지 닷새째인 어제(26일)도 불길은 완전히 잡히지 않았습니다.
현장에는 마른 낙엽과 재선충 감염목 더미가 많아, 한 번 껐던 불도 다시 살아나는 상황인데요.
그나마 다행인 건 오늘(27일) 비 예보가 있다는 점입니다.
전동흔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민가와 가까운 야산에서 거센 불길이 치솟습니다.
재선충병에 걸려 잘라놓은 나뭇더미에 불이 붙은 겁니다.
소방대원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강우진 / 내광마을 주민> "소나무재선충 나무 때문에 지금 불이 확산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소나무재선충 나무를 감염된 걸 다 자르고 해서 덮어놓은 거다 보니까 거의 (불붙는 속도가) 휘발유라고 생각하면 되죠."
불길이 쉽게 재확산되는 이유는 산에 타기 쉬운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직접 올라가 본 대운산 산불 현장.
마른 낙엽이 사방에 깔려있고, 곳곳에 재선충 감염목 더미가 불쏘시개처럼 널려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헬기 운용 공백은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26일 낮 12시 51분쯤, 경북 의성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 한 대가 추락했고, 이에 따라 울산 지역도 오후 3시 30분까지 헬기 투입이 중단됐습니다.
헬기가 빠진 사이 바람을 타고 불씨가 사방으로 튀었고 결국 민가까지 불길이 위협하게 된 겁니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불길.
하지만 비 예보가 진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김두겸 / 울산시장> "(비가 오면) 그 자체만 해도 습기를 머금기 때문에 불의 확진은 좀 많이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는 그런 생각이고 내일(26일) 오후 돼야 한 5mm 정도 비가 온다니까…"
한때 98%까지 올라갔던 진화율은, 계속된 재발화로 다시 70%대로 떨어진 상황.
지난 22일 시작된 산불로 확인된 피해 면적은 681만 제곱미터에 달하지만, 불길은 여전히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김민엽, 박지용]
[영상편집기자 : 강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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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흔(e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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