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테크데이 반도체 유리기판의 모든 것
삼성전기가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에 뛰어든 건 지난해 초다. 오랜 기판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집결해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에서다.
삼성전기의 진출은 특히 업계 높은 관심을 모았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의 관계사인 데다, 일본 이비덴과 대만 유니마이크론과 함께 전 세계 반도체 기판 업계 '빅3'인 삼성전기가 유리기판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이후 발빠르게 움직였다. 세종에 유리기판 시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국내 제조라인을 구축한 회사는 삼성전기가 최초다. SKC 자회사로 유리기판을 준비 중인 앱솔릭스는 조지아주에 거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기는 유리기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와의 협력 속도를 높였다. 그 결과 2분기 시생산을 할 앞두고 있을 정도로 진척을 거뒀다.
내달 16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 이벤트홀에서 열리는 '전자신문 테크데이 : 반도체 유리기판의 모든 것' 콘퍼런스에는 삼성전기가 발표에 나선다. 주혁 삼성전기 연구소장(부사장)이 '글래스 서브스트레이트 패키지 기술 필요성과 핵심 기술'을 나눌 계획이다. 삼성전기가 그리는 반도체 유리기판에 대한 전망과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글라스 코어 서브스트레이트(주기판)'과 '글라스 인터포저(중간기판)' 모두를 개발 중이다. 글라스 인터포저는 고가의 실리콘 인터포저를 대체하고, 코어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한계를 극복할 주 기판이다. 당초 삼성전기는 코어 기판만 할 것이란 시장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기는 주기판과 중간기판 모두 준비 중이다. 고성능 반도체 구현에 필요한 유리기판의 모든 것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삼성전기 반도체 유리기판(사진=삼성전기)
중우엠텍(JWMT)도 국내 반도체 유리기판 생산의 한 축을 맡을 회사다. 초박막유리(UTG)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리 가공 능력으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반도체 유리 기판은 유리 가공 능력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는 특히 'LMCE((Laser Modification Chemical Etching)' 기술이 두드러진다. 레이저와 화학적 식각을 융합한 이 기술은 '글라스관통전극(TGV)'을 만드는데 필수다. 유리 기판 내부에서 신호를 주고 받는 통로인 TGV는 공정 난도가 매우 높다.
중우엠텍은 미세 균열과 깨짐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독자 LMCE 기술로 유리기판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외 다수 고객사의 샘플을 만들어보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TGV에 국한되지 않고, 유리기판 공정 저변으로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리기판 제조를 위해서는 TGV 뿐 아니라 도금·화학적기계연마(CMP)·검사까지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한다. 중우엠텍이 이노메트리·태성·자비스·에이케이씨 등 다수 관련 소부장 기업과 전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이유다.
생태계 강화와 동시에 설비 투자도 추진 중이다. 최근 7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이 방아쇠가 됐다. 중우엠텍의 반도체 유리기판 생산능력(CAPEX)는 현재 월 5000장 수준이다. 신규 투자를 통해 향후 안산에 월 3만장 규모 생산 라인을 신축, 유리기판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중우엠텍의 준비 태세가 발 빠른 만큼,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박성수 대표가 '유리기판 글래스관통전극(TGV) 기술 개발 동향'을 주제로 발표한다. 중우엠텍의 기술 현황과 사업 전략을 파악할 수 있다.
콘퍼런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신청은 전자신문 행사 홈페이지(www.sek.co.kr/2025/tech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우엠텍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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