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협업 '은행 특화 AI' 공개
대출약관 등 데이터 맞춤 학습
상담·신용평가·리포트 스스로
김훈동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 AI 리드가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주최로 열린 ‘MS AI 투어 인 서울’에 참석해 은행 대출 상담·심사용 AI를 포함한 한국적 AI의 국내 산업계 적용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KT와 MS가 공동 개발한 은행 대출상담·심사용 AI의 시연 장면. 사진 제공=KT
[서울경제]
“고객님은 최대 2억 원까지 나오는 청년 대출 버팀목 대출이 적합하시네요.”
은행의 대출 상담과 심사 업무까지 돕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조만간 국내에서 나온다. KT(030200)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대출심사처럼 국내 기업과 제도를 이해하는 데 특화한 AI 모델, 이른바 ‘한국적 AI’를 2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김훈동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 AI 리드는 27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MS와의 한국적 AI 사업 일환으로 국내 은행들과 손잡고 대출 상담·심사용 AI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별, 대출상품별로 신용평가 기준과 대출 약관이 모두 다르다”며 “챗GPT·클로드 같은 범용 AI가 유창한 답변을 제공하지만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국내 특정 기업에 특화한 데이터 학습을 거친 한국적 AI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출심사 AI는 한국적 AI의 하나다. 이 AI는 고객과 음성대화로 상담한 후 나이·소득 등 신용정보를 수집해 대출 조건을 검토하는 은행원 에이전트(비서), 신용점수를 토대로 신용점수를 산출하고 은행 내부 기준에 맞춰 심층 평가하는 신용평가·심사 에이전트, 평과결과를 토대로 심층 보고서를 작성하고 인간 직원과 함께 검토해 대출 승인 여부를 결정하며 고객에게 그 결과를 전달하는 심층보고서 작성 에이전트 등 3종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구조를 갖췄다. 김 리드는 “MS의 ‘AI 파운드리 프레임워크’ 등 에이전트의 정확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술들을 대출심사 AI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은행원 에이전트의 시연 영상도 공개했다. 고객이 ‘다음달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적합한 대출 상품이 있느냐’고 묻자 AI는 나이와 소득, 거주지, 세대주 여부 등을 물어 신용정보를 수집하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했다. 중간에 대답을 바꾸거나 동문서답해도 적절히 응대하고 당초 필요한 정보에 대한 질의를 이어나갈 줄도 알았다. 가령 고객이 ‘소득이 그 사이에 1000만 원 올랐다’고 앞선 대답을 정정하자 AI는 기존 대답인 소득 3000만 원에 1000만 원을 더한 4000만 원으로 신용정보를 수정한 후 대출 상품을 다시 산출해줬다.
KT는 대출심사 AI를 전날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MS AI 투어 인 서울’에서도 공개했다. KT와 MS는 이를 포함한 다양한 한국적 AI를 공동 개발해 올 2분기부터 국내 기업들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적 AI는 GPT4o 모델에 중고등학교 교과서, 신문기사 등을 집중 학습시켜 국내 기업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소버린(자립형) AI의 일종으로 개발 중이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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