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홍철·주민규·임종은 새로운 도전 감행한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며 인상적인 실력을 선보였지만, 이제 마지막 도전을 향해 팀을 옮기는 선택을 했다. 과연 이들은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까.
2025년 K리그 겨울 이적시장 종료가 임박했다. 지난 1월 1일부터 개장된 후 27일까지 정기 등록이 진행됐고, 다수의 선수는 팀을 찾아 이적을 택한 모습을 보여줬고, 구단 역시 필요한 자원들을 적지 않은 이적료와 연봉을 내놓으며 전력을 강화했다.
굵직한 영입 건들이 다수 성사된 상황 속 국가대표 출신인 1990년생 선수들의 이적도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새로운 도전 나선 홍철·주민규·임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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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FC로 둥지를 옮긴 홍철 |
ⓒ 한국프로축구연맹 |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이적은 월드컵 국가대표 출신 홍철의 이적이었다. 1990년생인 홍철은 성남-수원-울산-대구를 거치며 K리그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어 47경기에 나와 2018, 2022 월드컵에 출전했고 지난해에도 대구에서 32경기에 나와 1골 2도움을 올리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문제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대구와 계약이 종료됐던 홍철은 동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만 34살이라는 닷 젊지 않은 나이와 높은 연봉으로 인해서 대구와의 재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구단은 전북 현대에서 계약이 종료된 정우재를 품으며 공백에 대비했고, 결국 홍철은 정들었던 대구와의 이별을 택해야만 했다.
자유 계약 신분이 된 홍철은 빠르게 팀을 찾았다. 정경호 감독의 강원이 관심을 보였고,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홍철은 정 감독 지휘 아래 리그 3경기에 나와 베테랑다운 쏠쏠한 활약을 선보이며 힘을 보태고 있다.
홍철의 이적에 이어 동갑내기인 주민규·임종은 역시 울산의 푸른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바로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이적을 택한 것. 가장 먼저 임종은은 2018시즌 전북을 떠나 울산 유니폼을 입고, 왕조를 구축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22시즌에는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도왔고, 울산의 K리그 3연패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몫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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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한 주민규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주민규 역시 울산 왕조를 세우는 데 확실한 핵심 열쇠였다. 지난 2023년 제주를 떠나 울산으로 돌아온 이후 해당 시즌 17골을 몰아치며 리그 2연패를 도왔다. 이어 지난해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10골 4도움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고 꿈에 그리던 A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데도 성공했다.
이처럼 울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이행했지만, 2025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울산은 김판곤 감독 아래 젊은 자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이에 따라서 임종은, 주민규는 황선홍 감독의 대전으로 이적했다.
현재까지 이 이적은 성공적이다. 주민규는 리그 전 경기에 나와 5골 1도움을 올리고 있고, 임종은 역시 2경기에 나와서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적시장 막바지 팀을 찾은 윤석영·한교원·주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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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를 떠나 충남 아산으로 이적한 한교원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적시장 초반 팀을 찾아 떠난 선수들이 있는 반면에 막바지에 뛸 수 있는 구단을 찾은 자원들이 있다. 가장 먼저 국가대표 출신 풀백 윤석영이 있다. 전남에서 데뷔한 이후 2012 런던 올림픽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던 윤석영은 덴마크-일본을 거쳐 지난 2018년 여름 FC서울로 임대 이적하며 국내에 복귀했다.
돌아온 K리그에서 윤석영은 서울-강원-부산을 거치며 실력을 입증했고, 지난 2021시즌에는 강원에 재입단하여 베테랑으로서 제 실력을 보여줬다. 측면 수비는 물론이며 중앙 수비수까지 두루 역할을 소화했고, 지난해에는 17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으로 강원 구단 최고 성적인 2위 달성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강원과의 동행은 이어지지 않았고, 겨울 전지훈련 기간 내에 팀을 찾지 못했다. 무적 신분이 계속되던 가운데 K리그2 충북 청주가 윤석영에 손을 내밀었고 지난 24일 전격적으로 입단에 합의했다. 윤석영에 이어 전북의 베테랑 공격수 한교원도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났다.
2014년 전북에 합류한 한교원은 녹색 유니폼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입단 첫해 주전 경쟁에서 이겨내며 리그 우승을 도왔던 한교원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고, 이듬해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준주전으로 활약하여 준우승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전북에서도 리그 우승 7회, ACL 우승 1회, 코리아컵 우승 2회의 역사의 중심에 서 있었다.
전북의 7번으로서 오랜 기간 팀을 지켰지만, 이별은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한교원은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수원FC로 단기 임대를 떠나야만 했다. 이번 시즌에는 전북 복귀 후 N팀에서 시즌을 시작하여 A팀으로의 콜업을 기다렸으나 포옛 감독은 한교원을 외면했다. 결국 선수로서 재기를 노린 한교원은 21일 K리그2 충남 아산으로 이적했다.
한교원에 이어 미드필더 주세종도 이적시장 막바지 이적을 택했다. 부산-서울-감바 오사카를 거치며 실력을 입증했던 주세종은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9경기에 나서 1골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는 손흥민의 추가 골을 돕는 등 국가대표에서도 활약은 상당했다.
2022시즌 중반 대전에 입단한 이후 주세종은 팀의 승격을 도왔고, 지난해에는 주장을 역임하며 리더로서의 자질도 보여줬다. 하지만 2025시즌을 앞두고 대전과의 재계약이 불발됐고,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무적 상태로 지내야만 했다. 그렇게 시즌이 시작됐고 정호연의 이탈로 인해 중원 영입이 급해진 광주가 접근, 주세종은 전격적으로 합의하여 지난달 28일 입단했다.
이후 주세종은 리그 3경기에 나오며 몸을 끌어올리고 있고, 광주의 역사적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에도 혁혁한 공을 세우며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한때 누구보다 젊은 에너지로 팀과 팬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었던 이들이 어느덧, 베테랑의 나이가 되어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과연 이들은 2025시즌 새로운 둥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활짝 웃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