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에서 한 주민이 산불에 전소된 집 마당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다. 2025.03.27. lmy@newsis.com
[청송=뉴시스] 박준 안병철 기자 = "비가 온다고 해서 기대했는데…이제 어쩌죠?"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경북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에 비 소식이 있었지만 결국 애타게 기다리던 비는 내리지 않았다.
27일 기상청 지역별 상세 관측 자료에 따르면 의성과 안동, 청송 등 산불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경북 중북부 내륙 지역도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누적 강수량 또한 0㎜로 나타났다. 청송은 산불 영향으로 누적 강수량 집계가 어렵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비가 가끔 내리겠다고 예보했지만 강수량은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은 이날 오후까지 5㎜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비가 내려 건조한 대기를 적셔 습도를 높여야 산불을 막을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영양=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에서 한 주민이 산불에 전소된 집을 살펴보고 있다. 2025.03.27. lmy@newsis.com
비가 그치고 난 이후에도 다시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건조특보도 해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불 3단계 심각 지역 위성 영상을 살펴보면 이번 비가 내린 이후에도 당분간 큰 비가 없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의성 산불의 확산 속도가 역대 최고인 시간당 8.2㎞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24일까지 산불이 의성 근처에 머물러있다가 25일 오전 3시부터 영덕까지 약 12시간 이내에 51㎞를 이동했다"며 "이는 매우 빠른 풍속에 의해 확산된 사례다"라고 밝혔다.
또 "초속 27m의 강풍으로 인해 매우 빠른 확산 속도를 가지고 있었고 확산 속도는 시간당 8.2㎞에 달한다. 사람이 뛰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며 "과거 2019년 속초 고성 산불 때 기록된 시간당 5.2㎞보다 훨씬 빠른 확산 속도"라고 덧붙였다.
[영덕=뉴시스] 이무열 기자 =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마을이 산불로 전소돼 폐허가 되어 있다. 2025.03.26. lmy@newsis.com
이에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청송의 한 주민인 이모(57)씨는 "산불로 인해 지역민 모두 터전을 잃었다"며 "하루빨리 산불이 진화돼야 우리도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한모(41)씨는 "산불이 이렇게까지 경북도내를 불바다로 만들 줄 몰랐다"며 "우리도 힘들지만 매일같이 불과 싸우는 소방관들이 지칠까봐 겁나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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