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동차 관세 부과·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원달러 환율 '롤러코스터'
기관 '팔자'·외인 선물 순매도…자동차주·SK하이닉스 약세, 코스닥도 1.3% 하락
코스피, 1.4% 내려 2,600대 후퇴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코스피가 전장보다 36.79포인트(1.39%) 내린 2,607.15에 장을 마친 27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3.27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표에 관세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단숨에 2,600대로 밀려났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무역 갈등 확대에 국내 반도체주도 휘청이면서 하방 압력이 커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6.79포인트(1.39%) 내린 2,607.1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3.66포인트(0.89%) 내린 2,620.28로 출발해 낙폭을 줄이며 2,630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내린 1,465.3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개장 직후 급등해 1,471.5원까지 뛰었으나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천15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197억원, 88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장중 '사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4천635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4월 2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관세 전쟁 우려가 재점화하며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반도체주도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고위 인사가 AI(인공지능)용 데이터센터 건설에 버블 조짐이 있다고 언급한 데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 강화에 따른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맞물리면서 크게 휘청였다.
이경민 대신증권은 "국내 증시는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에서 겹악재가 발생해 지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조치가 시장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강한 강도로 발표됐고, 미·중 간 AI 반도체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현대차(-4.28%), 기아(-3.45%) 등 자동차주와 SK하이닉스(-3.27%), 한미반도체(-6.00%) 등 반도체주가 내렸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0.97%), 삼성바이오로직스(-1.21%) 등도 하락했다.
이날 배당락일을 맞은 교보증권(-8.98%), DB손해보험(-7.76%), 세아베스틸지주(-7.73%) 등도 내렸다.
반면 삼성전자(0.65%)는 올랐으며 삼성생명(1.66%), 메리츠금융지주(2.68%) 등도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2.99%), 전기전자(-1.08%), 금융(-0.98%) 등이 내렸으며, 건설(0.35%), 섬유의류(0.39%)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8.99포인트(1.25%) 하락한 707.4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5.50포인트(0.77%) 내린 710.98로 출발해 약보합세를 보이다 장중 상승 전환해 718.20까지 회복했으나 다시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3억원, 221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44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2.87%), 에코프로(-2.68%)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2.76%), 레인보우로보틱스(-0.18%), 리노공업(-1.98%) 등이 내렸다.
HLB는 6.16% 올랐으며 에스엠(3.43%), JYP엔터테인먼트(0.16%) 등 엔터주도 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지속되고 트럼프 관세 우려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에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6천500억원, 5조5천85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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