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하늘의 지휘소'라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처음 공개해 공군력 분야에서 북한의 도전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보이는 기체에 탑승하고 내부에서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이 항공기는 러시아제 일류신-76 수송기 위에 항공기 외부에 부착한 레이더 안테나에 덮개를 씌은 레이돔을 올린 모습을 갖췄습니다.
보통의 군용기에 들어가는 레이더보다 훨씬 큰 이런 레이더는 출력과 탐지 거리가 월등하며, 상대 공군의 움직임을 넓은 범위에서 탐지하고 공중 작전을 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나 인도도 일류신-76 항공기에 레이돔을 올린 형태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한 통제기의 내부 임무 콘솔은 가로로 배치됐는데, 이는 인도의 A-50EI와 같은 방식이고, 세로 형태인 러시아 A-50과는 달라 북한이 각국의 기술을 모방했다는 추정이 나옵니다.
북한 공군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본격적으로 작전 운용할 경우 제한적이나마 한국 공군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전투임무기가 노후화되고 조기경보와 전자전 분야 전력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북한이 현대적 의미의 공중전을 치를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 항공기가 랜딩기어를 내린 상태로 공중에 떠 있는 사진을 공개해 무거운 레이돔을 올린 상태에서도 비행이 가능한 상태임을 시사했습니다.
한국 공군은 조기공중경보기인 E-737 피스아이를 현재 4기 운용하고 있는데 4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입니다.
북한은 1대 있는 통제기를 평양 등 주요 공역 방어용 감시·정찰에 우선 투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통제기에 대해 "굉장히 둔중하고 요격에도 취약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상 운영이나 효용성 측면에서는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부 장치와 부품들은 러시아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항공기 기종 자체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2023년 7월 '무장장비전시회'에서 공개했던 미국산 '글로벌호크'를 빼닮은 정찰기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이를 두고 "지상과 해상에서 적군의 활동을 추적 감시할 수 있는 탐지 능력을 갖춘 신형 무인전략정찰기"라 설명했습니다.
2015년 땅바닥에 지도를 그려놓고 손에 든 모형 전투기로 도보비행훈련을 하는 모습이 노출돼 '장난감 전투기 훈련'이라는 평을 들은 북한이 10년 만에 조기경보통제기와 무인정찰기를 갖춘 모습입니다.
북한은 무인기가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을 타격하는 모습도 함께 공개하면서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된 자폭 공격형"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감시정찰 자산, 무인체계 플랫폼, 레이더, 전자전 기술을 복합적으로 개발하면서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려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권희진 기자(heej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5/politics/article/6700438_367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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