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두바이 원정 명경기 장면
아내·엄마·기수로서의 일상 담아
오는 31일 KBS 1TV에서 방영
지난해 12월 한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레이스인 ‘그랑프리(G1)’에서 한국경마 최초로 여성기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102년 한국경마에 길이길이 기억될 역사적인 순간을 만든 건 바로 ‘경주로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혜선 기수였다.
평상시 넘치는 끼와 센스가 반증하듯 어릴 적 연예인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도 했다는 김혜선 기수는 150cm라는 작은 키와 작은 체구 때문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런 조건을 확실히 살릴 수 있는 기수라는 직업을 택하며 인생의 반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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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준비하는 김혜선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
타고난 신체조건과 빠른 두뇌회전에 악바리 정신으로 무장한 그녀는 기수양성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2017년 여성기수 최초 대상경주 우승, 2021년 여성기수 최초 300승 돌파 등 엄청난 기록들을 만들어내며 한국경마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올랐다.
한때는 금녀의 구역으로도 불렸던 경마계에 여성기수로서 롱런을 넘어 최고로 등극하기까지 남몰래 흘린 눈물도 많았지만, 결국 데뷔 16년 만인 지난해 그랑프리까지 우승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기수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3월 영혼의 단짝이자 국내 최고의 경주마 ‘글로벌히트’와 함께 세계 최고의 경마경주로 꼽히는 두바이월드컵을 향해 해외 원정에 나섰던 김혜선 기수는 알 막툼 클래식(G2, 2000m, Dirt)에서 3위를 차지하며 그들의 이름을 세계 경마계에 각인시켰다.
두바이 원정에 동행해 현장의 뜨거웠던 열기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주장면을 생생히 담아낸 KBS인간극장 김혜선 기수편은 오는 31일 7시50분부터 KBS1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기수 인생의 정점을 찍기 위해 이국땅에서의 도전에 모든 것을 건 기수로서의 모습은 물론, 같은 직업을 가진 남편과 6살 아들에게 좋은 엄마이자 아내가 되려고 노력하는 일상까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인간 김혜선’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