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만에 사망자 27명 늘어…최악의 산불 기록될 듯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26일 오후부터 27일 새벽 사이 경남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 일대에서 지리산과 민가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지역 산불이 일주일째 접어든 27일 인명피해가 27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낮 영덕에선 실종됐던 60대 산불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경북의 산불 사망자는 헬기 추락 조종사를 포함해 모두 23명으로 늘었다.
산청 산불 현장에서 숨진 진화대원과 공무원을 포함하면 전국에서 모두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밤 현재 경북 5개 시군에 3만 5천여 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 규모를 넘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게 됐다.
27일 경북 영양군 입암면 노달리 마을에서 한 주민이 우산을 쓰고 산불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역에 예보됐던 비는 야속하게 극히 일부만 뿌렸다.
이날 저녁 6시 기준으로는 누적 강수량은 의성 0mm, 울주 온산에 1.5mm, 산청엔 0.2mm 였다.
기상청은 충청 부근에서 강수대가 동진하고 있어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28일에도 울진과 영덕 일부 지역에는 오전 중에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산림청은 이날 높아진 습도 덕에 진화작업이 속도를 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울주 온양읍 산불은 엿새만에 진화를 완료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앞으로의 일기가 관건이다.
기상청은 29일부터는 상층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이후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이날 저녁 의성에 이어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경남 지역 산불도 예사롭지 않다.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은 하동과 진주 지역까지 번지더니 26일 오후 바람을 타고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저녁 지리산 국립공원 40ha가량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경상남도는 지리산 인근 4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산림 당국은 지리산에 밤새 진화 작업으로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또 청송 주왕산국립공원과 영양읍 확산 위험 지역에도 진화 인력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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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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