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영 한국 기록 보유자·자유형 100m서 황선우 제치고 우승
키 195㎝ 윙스펜 216㎝ 자랑하는 특급 유망주
이보은 감독 “포텐 예측 불가…세계 무대도 꿈 아냐”
◇2023년 전국체전에서 접영 100m 한국 신기록을 세웠던 김영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원특별자치도청 수영팀의 김영범이 접영에 이어 자유형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한국 수영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생인 김영범은 지난 25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국제수영연맹 기준기록(48초34)을 뛰어넘는 기록인 47초98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이 더욱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김영범의 뒤를 이어 2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선수가 다름 아닌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였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아시아 기록(47초56)을 작성한 바 있는 국내 자유형 간판이다. 김영범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영범은 본래 접영 100m가 주 종목으로, 이 부문 한국 기록(51초65)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강원체고 소속으로 출전했던 지난해 전국대회에서는 하루에 두 번이나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수영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올해는 접영 뿐만 아니라 자유형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이보은 강원도청 수영팀 감독은 “김영범은 워낙 신체조건이 탁월한 선수”라며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 영법과 지구력에서 큰 보완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진행된 동계훈련에서 김영범은 짧았던 스트로크를 길게 가져가기 위한 기술 보완에 집중했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도 상당 부분 끌어올렸다.
김영범은 195㎝의 큰 키에 216㎝에 달하는 윙스팬을 지닌 선수로, 물을 가르기 위한 최적의 신체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형 200m에도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단거리 종목에 더욱 최적화된 상태다. 이 감독은 “아직 200m를 완전히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영범은 황선우와 함께 훈련하며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받는 관계다. 이 감독은 “형과 동생 사이로 경쟁 속에서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두 선수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이어 “김영범 선수의 포텐은 아직 예측 불가다”라며 “아직 워낙 어린 선수이기에 갖고 있는 약점들이 하나하나 보완된다면 세계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보일 선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