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산청에서 난 산불은 일주일이 되도록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불이 꺼지는가 싶다가도 몇번이고 되살아나고 있는데, 왜 그런 건지, 이상훈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지리산 자락 산 중턱.
진화대원들이 낙엽을 바람으로 걷어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김태규/산림청 주무관] "바람을 이용하여, 연료가 되는 낙엽 등을 불탄 지역으로 불어내고 불티와 연료를 2~3미터 이상 분리하여 진화선 구축을 (하는 겁니다.)"
불길이 낙엽 더미로 접근하자 긴박하게 갈퀴로 걷어냅니다.
걷어낸 낙엽 더미는 대원 허리 높이나 됩니다.
진화율이 90%까지 올랐던 산불은 다시 되살아나 지리산까지 덮치고 있습니다.
강풍과 더불어 건조한 낙엽층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헬기가 연거푸 진화에 나섰지만, 경남 산청의 한 마을에선 벌써 세번째 산불이 되살아 났습니다.
"산불 진화 현장입니다. 아직도 연기가 나고 있고 손을 대면 열기가 느껴집니다. 물에 젖은 낙엽을 걷어내자 메마른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홍구탁/산불전문진화 대장] "이 위에 있는 '지표화'는 불 끄기가 쉬운데 '지중화'가 된 산은, 낙엽층이 두꺼운 산은 불 끄기가 힘들죠. 땅속으로 불이 스며드니까…"
낙엽에 불을 붙여 실험해봤습니다.
평균 수분 함량인 낙엽 더미와 건조한 낙엽 더미에 동시에 불을 붙이자 건조한 낙엽 더미가 2배나 빨리 탑니다.
초속 3미터의 바람까지 더해지면 6분이나 빨리 타버립니다.
[장미나/국립산림과학원 박사] "불씨는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수분을 조금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 타고 있다가 그게 이제 다시 산소가 공급되고 건조해지면 또다시 불꽃이 일어나게 되죠."
산림과학원은 우거진 숲 속에 쌓여 있는 낙엽 더미에서는 400도 이상인 숨은 불씨가 최대 일주일 동안 있을 수 있다며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상훈입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5/society/article/6700558_367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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