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굶주린 채 방치되다 신고로 발견
마사회와 동물보호단체 등 협업으로 안식처 찾아새 안식처 중 하나인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한국마사회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해 10월 공주시 소재 한 목장에서 16두의 말이 굶주린 채 방치되다 주변의 신고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참담한 상태로 숨을 거둔 말들도 일부 발견돼 우려가 나왔으나 다행히 많은 이들의 보살핌 속에 새로운 입양처를 찾았다.
28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당시 마사회와 동물보호단체는 현장을 찾아 응급진료 및 사료지원 등을 진행했다. 공주시에서도 현장점검 후 행정처분을 내리는 등 공조체계를 구축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 16두 모두 구조를 마칠 수 있었다.
이후 적극적인 구호를 위해 해당 말들의 소유권을 이전받은 말행복연구소를 비롯해 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자유연대 등 16개 동물보호단체는 해당 말들의 입양처 찾기에 나섰다.
그 결과 전남고흥에 위치한 행복마굿간에 입양된 '푸른공기'를 시작으로 '신흥대장군', '루비벌킨', '유니콘' 등이 차례로 입양처를 찾을 수 있었다.
TK승마센터, 송암축산,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등 해당 말들이 과거 생활했던 경험이 있는 곳으로 학대의 기억을 치유하고 안정을 찾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골든미니스터'는 부마의 고향인 미국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이후 다른 말들도 일산승마치유센터, 홀스홀릭승마장, 군위군승마장, TK승마 센터, JK승마공원, KJ호스센터 등으로 입양돼 현재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고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구조에 힘써주신 동물보호단체 및 입양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각 승마장과 개인 입양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마사회는 앞으로도 정부, 지자체 및 동물보호단체와 협력해 말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말 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