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시밀러 전쟁
[한국경제TV 김수진 기자]
<앵커>
1년에 9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프롤리아'의 국내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시밀러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급격한 고령화 현상으로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프롤리아 시밀러를 놓고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맞붙었다고요.
<기자>
프롤리아 시밀러의 시장성이 충분하다보니, 이번달 국내 특허 만료를 두고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칼을 갈아왔습니다.
두 회사 모두 현재 시밀러 개발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공식 출시는 셀트리온이 한 발 빨랐습니다. 지난 19일에 '스토보클로'라는 이름으로 시밀러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오리지널보다 약 28% 저렴한 가격으로 상한 금액이 책정돼, 환자들도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직 시밀러(SB16) 제품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고, 올해 중 허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두 회사 모두 국내 유통과 관련해 전통 제약사와 협력하기로 했다면서요? 이게 왜 그런겁니까?
<기자>
셀트리온은 대웅제약과, 삼성바이오는 한미약품과 공동 판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오리지널이 있는 시밀러인 만큼, 시밀러 자체의 품질 차이가 크게 나긴 어렵거든요.
때문에 국내 대형 제약사의 영업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실제로 오리지널 제품인 프롤리아 역시 개발사는 암젠이지만 종근당과 계약해 종근당이 영업과 마케팅을 함께 진행했죠.
올해 국내 시장은 셀트리온이 선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첫 주자 혜택인 셈입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다양한 기업들이 점유율을 나눠가질 전망입니다.
허가를 앞둔 삼성바이오를 포함해 휴온스랩,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많은 국내 기업들이 프롤리아 시밀러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프롤리아 시밀러 시장 진출도 기대해볼만한 상황입니다.
미국은 이미 프롤리아 물질 특허가 2월에 만료됐고, 유럽은 오는 11월 만료 예정이라 올해부터 글로벌에서 시밀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많은 기업들이 프롤리아 시밀러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프롤리아가 어떤 질환에 쓰이는지 확인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우리 몸의 뼈는 평생동안 세포들에 의해서 오래된 뼈는 흡수되고, 새로운 뼈가 만들어지면서 유지됩니다.
여기서 오래된 뼈를 흡수하는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는데,
프롤리아는 파골세포의 과한 활성화를 막아주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골다공증 환자 치료에 쓰는 약이군요.
전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수준을 넘어서 초고령 사회로 가고 있다 보니. 골다공증 약 수요는 늘어날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글로벌 기준으로 50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 골절을 겪는다고 합니다. 국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고요.
수요가 늘어나다보니 프롤리아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수 있었죠.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용량과 투약 주기가 다른 동일 성분의 엑스지바까지 합쳤을 때 2024년 기준 65억 9,900만달러로, 9조원이 넘습니다.
국내 시장은 아직 1,749억원 규모지만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90%나 늘어났을 정도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프롤리아 시밀러를 포함한 골다공증 시밀러 시장은 계속해 성장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수진 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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