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4o 이미지생성기능 이용한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 '유행'
스튜디오 지브리 공식 입장 안내놓았으나
2016년 AI애니메이션 본 미야자키 감독 반응 화제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왼쪽)이 일본 애니메이션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한 이미지. [사진= 엑스 캡처].
[이데일리 정다 슬 기자] 오픈AI가 지난 25일 ‘챗GPT 4o 이미지 제네레이션’(이하 챗GPT 이미지) 모델을 내놓은 이후, 이 모델로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타일을 모방해 제작한 밈들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AI가 스튜디오 지브리나 미야자키 하야오(84) 감독의 저작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과거 AI로 만든 애니메이션을 본 미야자키 감독이 “생명에 대한 모독으로 느껴진다”고 말한 과거 영상이 주목받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사진=AFP)
해당 영상은 2016년 NHK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NHK스페셜:미야자키 하야오-끝을 모르는 남자’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 방송에서 미야자키 감독은 한 AI 회사를 찾아가 AI 생성 애니메이션을 본다. 그 이미지는 인간과도 같은 형태의 괴물이 이상한 형태로 바닥을 기어다니는 모습이었는데 이에 대해 해당 AI회사 관계자는 “AI를 이용해 인간이 생각할 수 없는 기분나쁜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를 본 미야자키 감독은 “이걸 만든 사람은 고통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지극히 불쾌하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그렇게 기분나쁜 걸 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도 되지만, 나는 이런 걸 우리들의 일에 쓰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세상의 종말이 가까워진 것 같다. 인간은 자신감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도안이나 화풍은 저작권으로 인정받지는 않는다. 이를 저작권으로 인정하게 되면 많은 작품을 발표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AI의 챗GPT가 ‘지브리풍’의 그림을 그리게 하기 위해 스튜디오 지브리나 미야자키 감독 측에 허락을 받았는지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로펌 ‘프라이어 캐시먼’의 파트너 변호사인 조시 와이겐스버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픈AI의 AI 모델이 스튜디오 지브리나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으로 훈련을 받았는지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훈련을 시킬 수 있도록 라이선스나 승인을 받았느냐”가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모델 훈련에 사용된 구체적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AI플랫폼이 더욱 강력해지고 대중화되면서 작가, 배우, 음악가, 시각 예술가 등 창작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디오게임과 애니메이션 분야서 일하는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조나단 램은 “스타일은 저작권을 가질 수 없다고 하지만, 스타일은 우리의 정체성이다”라며 말했다.
2024년 카즈오 이시구로, 줄리안 무어, 라디오헤드의 음악가 톰 요크를 포함한 1만명 넘는 배우와 음악가는 챗GPT를 포함해 AI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창작물의 무단사용을 비판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뉴욕 크리스티 갤러리의 AI 아트 경매 취소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에 수천명의 예술가가 동참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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