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28일 오후 5시 집계 기준
국가지정 유산 11건·시도시정 유산 19건
안동 세덕사·청송 송정고택도 피해 입어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산불 사태’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 사례가 30건으로 늘어났다.
산청 덕산사 대응 현장(사진=국가유산청)
28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집계된 국가유산 피해사례는 총 30건(국가지정 11건, 시도지정 19건)으로 파악됐다.
피해사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계치보다 3건 증가했다. 조사 결과 경북 안동 ‘안동 임호서당’이 일부 소실됐으며, 경북 안동 ‘안동 세덕사’는 부분 소실됐다. 경북 청송 ‘청송 송정고택’은 화장실이 일부 소실됐다.
‘안동 임호서당’은 운천 김용(1557~1620)을 기리고자 안동 유림과 후손들이 뜻을 모아 1853년 건립한 서원이다. 1862년 임하현 남쪽 약사촌으로 이건 후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됐다가 1921년 임천서원의 옛 위치인 현 위치에 재건됐다.
‘안동 세덕사’는 임진왜란 때 훈련대장을 지낸 탁순창 선생이 고향으로 돌아와 조상을 모시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6대조 경렴정 탁광무와 5대조 탁신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지금 있는 건물은 1987년 임하댐 건설로 현 위치로 옮긴 것이다.
‘송정고택’은 조선 후기 만석꾼이었던 송정 심상광의 살림집으로, 당시 상류사회의 전통가옥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오전 11시 발표를 통해서는 조선 후기 정자인 경북 안동 ‘약계정’, 묘역 인근에 건립된 조선 후기 재사(齋舍)인 경북 청송 ‘청송 기곡재사’와 ‘청송 병보재사’가 전소된 사실이 확인됐다. 통일신라시대 불상인 ‘만장사석조여래좌상’이 일부 그을림 피해를 입은 내용도 확인됐다.
산청 덕산사 대응 현장(사진=국가유산청)
국가지정유산 피해 사례 세부 현황을 살펴보면 국가지정유산 중에서는 △보물 2건(경북 의성 ‘의성 고운사 연수전’·‘의성 고운사 가운루’), △명승 3건(강원 정선 ‘백운산 칠족령’·경북 안동 ‘안동 만휴정 원림’·‘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 △천연기념물 3건(울산 울주 ‘울주 목도 상록수림’·경북 안동 ‘안동 구리 측백나무숲’·경북 영양 ‘영양 답곡리 만지송’), △국가민속문화유산(경북 청송 ‘청송 송소고택’·‘서벽고택’·‘서남고택’) 3건 등 11건이 피해를 봤다.
시도지정유산 피해 사례는 △유형문화유산 3건(경북 청송 ‘청송 만세루’·경북 의성 ‘의성 관덕동 석조보살좌상’·경북 의성 ‘만장사석조여래좌상’), △기념물 3건(경남 하동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경북 안동 ‘구암정사’·‘안동 임호서당’), △민속문화유산 5건(경북 안동 ‘안동 국탄댁’·‘안동 송석재사’·‘안동 지촌종택’·‘안동 세덕사’), △문화유산자료 8건(경남 하동 ‘하동 두방재’·울산 울주 ‘운화리성지’·경북 안동 ‘용담사 무량전’·‘용담사 금정암 화엄강당’·‘지산서당’·‘약계정’·‘청송 기곡재사’·‘청송 병보재사’·‘청송 송정고택’) 등 19건이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피해 현장에 750여 명을 투입해 예찰 및 긴급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요 사찰·종가 소장유물 24건(1581점)을 분산 이전했고, 46건에 대해선 방염포를 설치했다. 산불 피해 방지를 위한 국가유산 주변 예방 살수와 방화선 구축 등의 작업도 전개하고 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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