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7일 밤, 그룹 뉴진스의 일부 팬계정이 '어도어와의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가 반대파 팬들의 비판 속에 입장을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의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팬덤 내부에서도 의견이 나뉘는 모양새다. 일부 팬들은 하이브(HYBE) 사옥 앞 트럭 시위를 벌이며 "멤버들이 더 이상 위험을 감수하지 않도록 어도어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물론 다른 한편에서는 "멤버들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어도어와의 소송전을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트럭 시위 문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부모들은 고집불통, 자식들은 법정출석. 누굴 위한 소송이냐"라는 직접적인 비판이다. "위약금과 책임은 결국 뉴진스 다섯 멤버 몫"이라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시위에 참여한 팬들은 "멤버들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라며 "어도어와 빨리 대화를 재개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기존 멤버 지지 그룹인 '팀 버니즈(Team Bunnies)' 측은 별도의 성명문을 통해 “멤버들의 자율성을 지지한다”며 하이브와 어도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멤버들이 독자적인 그룹 명인 ‘NJZ’로 진행해온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이며 "멤버들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을 더는 버니즈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였기에, 이들이 앞으로 어떤 독자적 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은 전체 버니즈의 의견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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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한층 격화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21일 법원이 "뉴진스 멤버들이 독자적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모든 연예활동을 금지한다"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데 있다. 멤버들은 23일 홍콩 공연을 마친 뒤 "당분간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어도어는 "법적 결정을 무시한 채 공연을 강행한 점이 유감"이라며 "뉴진스를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측이 한 치의 양보 없는 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오는 4월 3일로 예정된 본안 소송 첫 변론기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팬덤 내부에서는 "장기 소송전으로 활동 공백이 길어지면 뉴진스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고 걱정하는 목소리와, "이대로 물러나면 멤버들이 원치 않는 체제에 묶이게 된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어떤 형태로든 본안 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4월 이후, 뉴진스의 행보가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어도어로 돌아가야 한다"는 팬들과 "단 1초도 함께할 수 없다"는 팬들의 대립이 어떻게 수습될지, 또 멤버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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