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영원’이라는 노래처럼, 영원히 기억될 가수이자 배우 고(故) 최진영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5년이 흘렀다.
최진영은 지난 2010년 3월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며 안타까운 비보를 남겼다. 갑작스러운 비극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고, 당시 고인은 별다른 유서 없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일에도 부친과 지인에게 연락을 했던 정황이 전해지며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세간에선 고인의 극단적인 선택이 누나였던 고 최진실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2008년 10월 2일, 최진실이 먼저 세상을 떠난 이후, 최진영은 깊은 상실감과 우울증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진영은 최진실의 죽음을 가장 먼저 발견했던 인물로, 심리적 충격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2009년 12월 24일, 최진실의 생일에도 한 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깊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영은 누나 최진실의 법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기도 했다. 누나의 사망 이후, 생전 남편이었던 고 조성민과 자녀들의 친권과 양육권, 재산권을 두고 갈등을 겪으며 법적 공방에 나섰다. 결국 조성민이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그 과정에서 고인은 고인의 가족을 지키려는 동생으로서의 책임감과 의지를 드러냈다.
형제자매가 모두 인기 절정의 스타였기에 이들의 비극적인 선택은 대중에게도 깊은 충격을 안겼다. 어린 시절 가난을 딛고 나란히 스타의 길을 걸었던 최진실·최진영 남매는 ‘희망’의 상징이었지만, 각기 1년 5개월이라는 짧은 간격을 두고 삶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최진영은 연예계 활동 초기 ‘최진실의 동생’이라는 수식어로 주목받았지만, 1990년대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졌다.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1999년 ‘스카이(SKY)’라는 예명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곡 ‘영원’은 그해 큰 사랑을 받으며 스카이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켰고, 최진영은 “누나를 위해 꼭 성공하고 싶다”는 진심 어린 포부를 밝혀 남매 간의 돈독한 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데뷔와 동시에 ‘SBS 가요대전 록부문 수상’, ‘골든디스크 신인가수상’, ‘대한민국 영상음반대상 신인가수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가수로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대중은 생전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들 남매의 우애 깊은 모습을 통해, 두 사람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최진영은 항상 누나를 향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내며, 가족을 위해 앞장서는 든든한 동생의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현재 고 최진영은 누나 고 최진실과 함께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에 안치돼 있다. 남매는 생전에도, 그리고 사후에도 한자리에 나란히 머무르며 대중의 기억 속에 함께 남아 있다.
한편, 고 최진영의 조카이자 최진실의 아들인 최환희는 지난해 5월 고인의 대표곡 ‘영원’을 무대에서 부르며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삼촌을 향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전해진 순간이었다.
‘스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그의 목소리는 멈췄지만, 그가 남긴 사랑과 기억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고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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