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알뜰폰 대해부] ⑥ 내게 맞는 알뜰폰 요금제 가입 방법
[편집자주] '효도 요금제'로 불리던 알뜰폰이 1000만 가입자 시대를 목전에 뒀다.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서다. 정부가 올해부터 추진한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는 알뜰폰 천만시대를 앞당길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잘 모른다"는 소비자가 많다. 알뜰폰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A부터 Z까지 대해부한다.
서울의 통신사 대리점에 알뜰폰 유심 판매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비싼 이동통신사 요금제를 대신해 알뜰폰으로 넘어가려는 이용자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만 50여개에 달하다 보니 요금제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 평소 자신의 데이터·통화 사용량 확인 후 알뜰폰 요금제 비교 사이트를 활용해 결정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알뜰폰으로 갈아탈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부분은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이다.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사용량 파악이 중요하다. 최소 3개월 치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한 후 평균 또는 최대치를 아는 것이 좋다. 여기에 '통화량'과 '문자건수'도 추가로 파악해야 한다.
직접 확인해보니 기자가 최근 3개월간 사용한 평균 데이터양은 34.1GB(기가바이트)다. 통화시간과 문자메시지 건수는 각각 7시간12분, 7건이다. 데이터의 경우 상대적으로 헤비유저에 속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올해 1월 '1 가입자당 트래픽'(19.5GB)보다도 약 15GB 많은 수준이다. 통화량과 문자 건수는 평균 정도로 파악된다.
데이터양의 경우 최근 도매대가로 알뜰폰 사업자들이 출시한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데이터 사용량에 맞춰 가입하려면 3만원 수준의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알뜰폰 1위 사업자인 KT엠모바일에선 5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가 3만7900원이다. 지금 사용하는 이통사 요금제(선택약정할인 적용해 4만9500원)보다 1만1600원 저렴하다.
음성통화 무제한과 QoS(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시 속도제한) 지원 여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저가 알뜰폰 요금제일수록 통화는 100분으로 제한하고 QoS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통화를 많이 사용하거나 데이터 추가 비용이 걱정되는 이용자에겐 적합하지 않다. QoS가 지원되지 않는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시 MB(메가바이트)당 22.53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요금 폭탄'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어떤 사업자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면 알뜰폰 요금제 비교·분석 서비스인 '모요' '폰비' '세모통' '알뜰폰허브'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과 부가서비스 유무 등을 선택하면 적합한 사업자와 요금제를 추천해준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와 협업한 알뜰폰 사업자는 30개 안팎에 불과해 모든 알뜰폰 요금제와의 비교는 어렵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알뜰폰 사업자는 총 54개(IoT회선 제외)다.
업계에선 저렴하다는 이유로 알뜰폰으로 무턱대고 넘어가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멤버십, 선택약정할인(월 요금에서 25% 할인) 등 이통사가 제공하는 혜택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로밍의 경우 이통사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지원되지만, 알뜰폰은 일부만 지원하거나 제한적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결합할인, 부가서비스, 멤버십 등의 혜택 등을 따져보면 이용자에 따라 알뜰폰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며 "1만원 이하 초저가 요금제를 찾는 게 아니라면 가성비 하나만 따져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것은 좋은 선택지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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