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초등학교 1학년생을 교내에서 잔혹하게 살해한 교사 명재완의 정체와 범행 동기를 집중 조명한다.
29일 밤 방송하는 SBS 교양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1,436회는 '악몽이 된 학교 - 명 교사는 왜 살인을 택했나' 편으로 꾸며진다.
사라진 아이, 그리고 휴대폰 너머 들려온 숨소리
지난 2월 10일 오후 4시 30분경, 대전의 한 초등학교. 아이를 데리러 도착한 미술학원 차량 기사는 평소처럼 학교 출입문 인터폰을 눌렀다. 돌봄 교실에 있는 1학년 김하늘 양을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교실에 있어야 할 하늘이가 보이지 않았다. 10분 뒤 다시 연락했을 때, 돌봄 교사로부터 "이미 하늘이는 교실을 나갔다"라는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아이가 학교 안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혼자서 원래 잘 내려가는데, 얘가 이럴 리가 없는데. 지금 누가 하늘이 휴대폰 앞에서 숨 헐떡거리고 있거든?" – 사건 당일 김하늘 양 부모님 통화 중
부모는 다급히 학교로 달려가 경찰과 함께 교내 수색을 시작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하늘이의 휴대폰에 설치해 둔 주변 소리 감지 앱에서는 성인 여성의 숨소리만 들려왔다. 별일 아니길 간절히 바랐던 가족에게, 곧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학교 시청각실에서 하늘 양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채 발견된 것이다.
전혀 모르는 아이를 노린 교사의 범행
초등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진 상상할 수 없는 사건. 범인은 하늘이의 휴대폰 근처에서 의심스러운 숨소리를 내던 중년 여성이었다. 현장에서 자해로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던 이 여성은 곧 병원으로 옮겨졌고, 조사 결과 그는 다름 아닌 하늘이의 학교 교사 명재완이었다.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에 가는 아이를 찔렀다." – 사건 담당 경찰
사건 당일, 친구들과 함께 있던 하늘이는 마지막으로 혼자 돌봄 교실을 나서던 참이었다. 명 씨는 흉기를 미리 시청각실에 숨겨놓은 뒤, 아이를 그곳으로 유인해 범행을 저질렀다. 누구보다 안전해야 할 공간인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가능했을까. 명 씨는 왜 아무런 관련도 없는 어린 생명을 앗아간 걸까.
25년 차 교사에서 살인자로
명재완은 25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쳐온 베테랑 교사였다. 그를 기억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친절한 선생님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런 그는 왜 이토록 잔혹한 범죄자가 되었을까. 명 씨는 지난해 우울증 치료를 이유로 병가를 냈고, 이후 6개월간 질병 휴직에 들어갔다. 그러나 불과 21일 만에 복직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 신청은 받아들여졌다. 복직 후 겨우 일주일 만에,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정말 우울증이 이 참극의 원인이었을까. 그가 갑작스럽게 복직을 결심한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또 복귀 승인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건 이전에도 이상 징후를 보였다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이 비극을 막을 기회는 없었던 것일까.
이번 방송에서는 명재완의 심리 상태와 사건의 전말, 그리고 학교 내 감시와 관리 시스템의 허점까지 면밀히 파헤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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