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선 형성구역 경사 심하고 고도 높아…낙엽 등 쌓여 속불 잘 안 잡혀
야간 진화 작업 (산청=연합뉴스)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28일 오전 0시 10분께 경남 산청군에서 야간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8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mage@yna.co.kr
(산청=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산청 산불이 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마지막 남은 화선인 지리산권역 주불 진화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9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진화율은 97%로 오전 7시 기준보다 1% 올랐다.
전날 산림 당국은 하동권 주불 진화를 완료하며 마지막 화선이 형성된 지리산 권역 방어선 구축을 강화하고 인력·장비를 집중 배치해 진화작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강풍 등으로 일몰 전 주불 완전 진화에 실패하며 야간 대응에 돌입했다.
산림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55대와 인력 1천598명, 차량 224대를 투입해 주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화선이 형성된 구역은 경사가 심하고 고도가 높은 탓에 인력 투입이 어려워 불길 제거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자연상태에서 관리 없이 오랫동안 쌓인 낙엽과 산죽(대나무류) 때문에 헬기로 물을 뿌려도 표면만 적실 뿐 속불까지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천858㏊, 총 화선은 71㎞로 남은 길이는 지리산 권역 1.9㎞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산불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주불이 남은 내원계곡은 낙엽층이 두꺼워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많은 지역"이라며 "오늘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와 인력을 투입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밤 지리산 정상과 약 4.5㎞ 떨어진 저지선에 있던 화선을 내원계곡 쪽 약 2㎞ 뒤로 후퇴시켰다"며 "오늘도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주민과 진화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진화 작전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경상 10명 등 총 14명이다.
이재민 대피도 장기화하며 현재 산청 동의보감촌 등 7개소에 이재민 528명이 머물고 있다.
또 주택 28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시설 83개소가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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