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보물섬' 방송 화면.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보물섬'에서 박형식이 정체 폭로, 거짓과 기억의 충돌, 그리고 목숨을 건 대립으로 폭풍 같은 전개를 이어갔다.
2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 12회에서는 서동주(박형식)가 허일도(이해영 분)에게 마침내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어린 시절 끔찍한 교통사고의 생존자이자 기억을 잃었던 그가, 최면을 통해 모든 기억을 되찾은 뒤 철천지원수 앞에 다시 선 것이다.
서동주는 허일도의 방을 찾아가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과거 사고 기록이 담긴 신문 기사와 함께 "여순호 씨와 함께 있던 동승녀는 누구냐"는 물음에 허일도는 "추경원"이라고 답하며 자신은 그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동주는 그가 기억하고 있는 정확한 사고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며 반박했다. 그는 "허 대표님이 후진한 뒤 전속력으로 앞 차량을 들이받았다. 그때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고, 나는 '살려달라'고 말했다"며 당시 행동을 상세히 묘사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 성현이에요. 그 뒷좌석에 앉아 있던 아이요"라며 정체를 드러냈다.
사진 출처= '보물섬' 방송 화면.
허일도는 끝까지 사실을 부정하며 발뺌했지만, 서동주는 "아저씨는 내가 안 죽은 거 알고 있었잖아요"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대산에서 받은 거 다 내려놓고 떠나세요. 회장님 결혼식 때까진 참아드릴게요"라며 마지막 기회를 건넸다.
한편 서동주는 사랑하는 연인 여은남(홍화연)을 위해 또 다른 진실을 가슴에 묻었다. 강이현(노수산나)을 통해 최면치료를 받은 후 사고의 전모를 알고 있었음에도, 은남에게는 "허일도가 범인이 아니다"라며 사실을 감췄다. "네가 평안하면 돼. 그거면 돼, 나는"이라는 내레이션은 그의 복잡한 감정을 짐작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또 다른 갈등 축도 전개됐다. 여은남은 과거 사진을 차덕희(김정난)에게 보여주며 여순호와 추경원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려 했고, 강성(김학선)은 "둘은 아무 사이도 아니다. 아이도 여순호의 아이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혼란을 더했다.
그러던 중 허일도는 염장선(허준호)을 찾아가 서동주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서동주와 같은 총을 구해달라고 요구한 그는 "여은남과 이복남매인 걸 알고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하자"고 제안했고, 염장선도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동맹이 아니었다.
사진 출처= '보물섬' 방송 화면.
서동주는 염장선의 대화를 담은 '민들레' 파일을 통해 여순호 사고를 막은 인물이 차강천 회장이 아닌 염장선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이 염장선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진실까지 알게 된다. 그러나 정작 허일도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서동주에게 총을 쏜다.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서동주는 마지막 힘을 다해 말했다. "아버지, 나 아직 안 죽었어요. 빨리 더 쏴요". 그의 눈동자에는 절망과 애증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허일도가 염장선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등장했고, 서동주에게 "아무리 날 아버지라 불러도 소용없다. 나는 이미 자식을 죽여본 놈이다"라는 말을 남기며 비극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질 것을 예고했다.
한편, '보물섬'은 SBS에서 매주 금, 토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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