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급망 연결 강화"…中 "자유무역 지원, 일방·보호주의 반대"
6년 만에 만난 한일중 경제통상장관…경제·통상분야 협력 강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3차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왼쪽), 왕 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3.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이정현 기자 = 한·일·중 경제통상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동남아시아 등과 함께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세계무역기구(WTO) 등 통상 분야 국제 다자 협의체에서도 3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일중 경제통상장관은 30일 오전 서울에서 열린 '13차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3국 공동 성명서'를 채택하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회의엔 한국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일본은 무토 요지 경제산업성 대신, 중국은 왕 원타오 상무부 부장이 참석해 역내 경제·통상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일중 3국 사무국(TCS)의 이희섭 사무총장도 배석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5월 3국이 '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공교롭게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열려 관심을 모았다.
안덕근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WTO의 기능 회복과 역할 강화를 위한 3국 간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교역·투자 환경을 조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한중일 FTA 협상을 통해 3국 간 교역과 협력을 확장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제·통상환경은 글로벌 경제의 파편화와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의 등장, 그린·디지털 전환 등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무탄소 전원과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핵심 광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국은 향후 △WTO 개혁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한일중 FTA 추진 협력 △오사카·간사이 세계 박람회(EXPO), 2025년 한국과 2026년 중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성공적 개최 협력 등을 합의했다.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은 "3개국이 같은 미래를 바라보고 과제, 협력을 진행하는 것은, 한국의 공통 이익일 뿐만 아니라, 이 지역, 국제사회의 안정이나 발전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제 안보 확보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공급망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은 역내 투자 확대와 지역 경제 성장에 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 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도달한 합의를 공동으로 이행해야만, 3국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실천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중국은)는 자유 무역과 다자간 무역 체제를 함께 지원하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예측가능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 공급망 안정화, 수출통제 관련 소통 강화, 녹색·디지털 경제 달성을 위한 산업·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차기 회의는 제10차 한일중 정상회의와 연계해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seungjun24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