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2024년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결과 발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해본 사람의 비율이 1년 동안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 서비스 이용 비율도 3배 이상 늘어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AI 서비스를 경험해봤다고 답한 응답자는 지난해 60.3%에 달했다. 2021년 32.4%, 2022년 42.4%, 2023년 50.8% 등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AI의 도움 정도에 대한 만족도는 자율주행 등 교통 분야(98.3%)가 가장 높았다. 필요도 및 향후 이용 의향은 가사 지원 로봇, 사물인터넷(IoT) 가전 등 주거 편의 분야에서 가장 높았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써봤다는 응답 비율은 2023년 17.6%에서 지난해 33.3%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용 분야는 단순 정보검색(81.9%), 문서작업 보조(44.4%), 외국어 번역(40%), 창작 및 취미활동 보조(15.2%), 코딩 및 프로그램 개발(6.3%) 순이었다.
앞으로 AI 서비스를 써보겠다는 이용 의향의 경우 AI 서비스 경험자는 98.8%를 기록한 반면 미경험자는 77%에 그쳤다. AI 서비스에 대한 평가와 인식 역시 AI 서비스 경험자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미경험자는 부정적 인식이 더 많았다.
식료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소프트웨어 등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고 구독하는 사람도 급증했다. 인터넷 상품 구매 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2023년 13.1%에서 지난해 49.4%로 3.8배 증가했다.
20대(55.7%), 10대(55%), 30대(53.8%)가 이 같은 흐름을 주도했지만 70대 이상에서도 33.9%로 전 세대 모두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구독 서비스의 출현, 저가형 구독 서비스 요금제 출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직구 사이트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면서 인터넷 쇼핑 이용자의 해외직구 이용률은 2023년 20%에서 지난해 34.3%로 증가했다. 30대(47.2%)의 이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20대(43.5%), 40대(36.8%)가 뒤를 이었다.
엄열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AI 기술이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닌 우리 생활의 필수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AI 서비스가 국민 일상에 더욱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이용 역량 강화, 윤리적 활용 방안 마련 등 다양한 정책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는 전국 2만5509가구 및 만 3세 이상 가구원 6만22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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