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40대로 잔불 진화·진화대와 고성능 장비도 지원
임상섭 산림청장이 30일 산불통합지휘본부에서 산청·하동 산불 주불 진화 선언을 하고 있다. 2025.3.30/뉴스1 강미영기자
(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산청·하동 산불이 30일 오후 1시 주불이 진화됐다.
이번 산불은 213시간 34분, 열흘간 지속됐다. 산불 영향 구역은 1858㏊(산청 1158·하동 700㏊)로 추정된다. 축구장 2602개 규모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132㏊, 축구장 184개 면적이 산불 영향을 받았다.
전체 화선은 71.2㎞이며 지리산 권역 화선은 4.8㎞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주불이 완료되면서 산불통합지휘본부에서 산청·하동 산불 현황 브리핑을 열고 산불 진화 과정과 이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임 청장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하동 지역까지 영향을 미쳤고 30일 오후 1시 산청과 하동 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됐다.
임 청장은 산청 산불이 지속된 이유로 강한 바람과, 임도가 없는 지형의 어려움으로 분석했다.
산불이 처음 발생한 곳은 지리산 자락에 있고 높은 고도, 넓은 면적에 깊은 계곡이 많으며 바람 방향도 수시로 변하고 순간순간 강한 바람이 진화 작업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산불은 초속 13.4m 강한 바람을 타고 매우 빠르게 확산해 22일 하동까지 영향을 주었다.
임 청장은 산불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한 이유로 현지 특성상 두꺼운 활엽수 낙엽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산불 진화 헬기로 많은 물을 투하했으나 불이 낙엽층 아래에 있기 때문에 꺼진 산불이 다시 되살아 나는 일이 반복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임 청장은 "산불 현장은 해발 900m의 높은 봉우리에 위치해 접근을 위해 필요한 임도가 없었고 진화대원의 이동을 막았다"며 "활엽수 낙엽층과 밀도가 높은 작은 나무와 풀들로 진화 인력의 현장 투입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로 인한 연기와 안개가 섞인 연무로 인해 산불 진화 헬기 운영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 청장은 주불 진화에 이어 잔불 진화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청장은 브리핑에서 주불 진화 완료됨에 따라 경남도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잔불 진화에 철저할 것을 당부하면서 헬기 40대를 활용해 지자체 중심으로 잔불 진화 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산림청 13대와 지자체 5대, 국방부 21대, 국립공원 1대의 헬기를 지원하고 산림청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인력과 고성능 산불 진화차 등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임 청장은 "전국에서 많은 자원봉사단체와 기관이 지원을 해주었다. 무엇보다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와 정비사, 공중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소방관, 군인 등 현장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수행한 모든 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며 "도움을 주고 노력한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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