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최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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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경림이 21살에 미국으로 떠난 이유를 고백했다.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밝은 얼굴 뒤, 박경림이 숨겨뒀던 진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유튜브 '요정재형' 영상 캡처
이날 박경림은 "중1 때 홍정욱의 '7막 7장'을 읽고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열심히 노력해서 꿈을 이룬다는 것이 내게 큰 자극이 됐다. 그때 내 머릿속은 꿈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밝혔다.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았지만 미국에 가서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컸던 박경림은 "내가 극단적이다. 미국 대사관에 가면 될 줄 알았는데 호락호락하지 않더라. 미국에 가족도 없고, 보내줄 형편도 안 되니까 '미국 보내달라'고 했더니 직원분이 홈스테이 등을 설명해 주며 우유도 사주셨다"고 회상했다.
사진=유튜브 '요정재형' 영상 캡처
박경림은 "미국에 가고 싶으니까 집에 돌아와서 '나 미국 보내주면 나중에 아빠 꼭 비행기 태워드리겠다'고 편지를 써서 구두 속에 넣어놨다"면서 "3일 후 학교 갔다 와 보니 책상 위에 편지가 있었다. 여는 순간 마음이 무너졌다. 아빠가 편지를 쓰다가 우셨나 보다. 우글쭈글해져 있었다"고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요정재형' 영상 캡처
이를 들은 정재형은 눈물을 쏟았다. 박경림은 "아마 우시면서 쓰신 것 같았다. '지금은 보내줄 수 없어서 너무 미안하다. 네 꿈을 응원하지만 형편이 안 된다. 대학 가면 달러 빚내서라도 꼭 보내줄게'라는 내용이었다"며 "나는 그 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속상했다. 내 욕심으로 편지를 썼고, 아빠한테 자괴감을 안겨드렸다는 사실에 너무 죄스러웠다"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요정재형' 영상 캡처
이후 박경림은 연예계 활동을 병행하며 결국 어릴 적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2001년 22세에 최연소 연예대상을 받고 돌연 미국 유학을 떠난 것. 그는 "그래서 그때 결심했다. 내가 대학 졸업할 때 스스로 돈을 벌어서 가겠다고. 자기 자신과의 약속했다. 그래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요정재형' 영상 캡처
미국 유학 소식을 알리자 사람들은 "지금 제일 잘나가는데 왜 가냐, 미쳤냐"는 말을 던졌다. 박경림은 "운이 좋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주변 사람들이 다 말렸지만 나 스스로와의 약속이었다.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큰 상을 받아버리니까, 그게 끝이라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올라간 만큼 떨어지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사진=유튜브 '요정재형' 영상 캡처
박경림은 유학 후 '예전만 못하다'라는 말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정말 잘 다녀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서 '네가 최고다', '잘한다' 소리를 들으니까 내가 진짜 뭔가 되는 줄 알았다. 미국에 갔더니 아무도 나를 모르고, 영어를 못하니까 진짜 무시를 당했다. 내가 '점'도 아니었는데 '획'인줄 알았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요정재형' 영상 캡처
그는 "미국 유학은 내 안을 채우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며 "늘 끝은 있고,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내려오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내가 단단해져 있어야 올라갈 때든 내려올 때든 다치지 않고 남도 다치지 않게 해줄 수 있다"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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