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영상도 공개…"사진·영상 등 증거자료 경찰에 제출"
내일 법무법인 온세상서 기자회견…장제원 측은 혐의 부인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2023.12.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의 몸에서 사건 직후 남성 DNA가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3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장 전 의원을 고소한 전 비서 A 씨는 사건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상담한 뒤 응급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A 씨의 신체와 속옷 등에서는 남성 DNA가 검출됐다.
A 씨 측은 또 호텔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이날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A 씨 측에 따르면 이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의 소유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와 장 전 의원이 A 씨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다 달라며 심부름을 시키는 상황, A 씨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장 전 의원에게 응대하는 상황 등이 담겼다.
앞서 A 씨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노지선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사진·동영상 등 증거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2015년 부산 모 대학 부총장 시절 당시 비서였던 A 씨를 상대로 준강간치상의 성폭력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그는 사건 직후 A 씨에게 반복적으로 전화와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2000만 원이 들어 있는 돈봉투를 건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월 A 씨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이달 28일 장 전 의원을 불러 첫 조사를 진행하며 DNA 임의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 씨는 전날에도 경찰 조사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약 한 달 후 작성한 자필 메모를 제출했다고 한다.
A 씨 측 법률대리인은 오는 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법무법인 온세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A 씨 측은 "권력자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 오랜 기간 피해자들이 목소리 내지 못하는 이유, 성폭력 사건이 피해자의 일상과 삶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진영 논리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성폭력 사건을 어떤 방식으로 악용하고 있는지 이 사건이 다시 한 번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위력 성폭력 사건을 언급하며 "장제원 사건 피해자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후 9년의 시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이 어떤 공격에 맞서야 했는지 고스란히 목격해왔다"고 지적했다.
A 씨 측은 "가해자를 고소하는 데 왜 9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는지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기자회견에 피해자가 직접 참석하기는 어렵지만 피해자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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