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대변인 "구체적인 내용 없지만 양측 모두 관심"
러 국부펀드 CEO "미러,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 논의 시작"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는 31일(현지 시간) 미국과의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는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사진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2023년 12월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례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5.04.01.
[서울=뉴시스] 권성근 김승민 기자 = 러시아는 31일(현지 시간) 미국과의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는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일부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미국 기업들이 러시아 내에서 제재 관련 제약을 받고 있어 아직 어떤 문서에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관심은 분명하다"며 "상호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양측 모두 관심이 있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러시아의 다양한 희토류 금속과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제 특사인 그는 "이미 몇몇 회사가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는 내달 중순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마주 앉아 희토류 개발 등 경제 협력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이즈베스티야는 "새로운 소통의 틀에서 정치적 문제뿐 아니라 경제 협력도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영방송 VGTRK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많은 희토류 금속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을 포함한 외국 파트너들과 협력해 개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를 언급하며 "우리의 '새로운 영토', 러시아의 일부로 되돌아온 역사적 영토도 외국 파트너를 유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영토 내 광물 매장량 약 15조 달러어치 중 절반가량이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 분포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비해 희토류 매장량이 몇 배나 더 많다"며 "미국이나 다른 국가와 이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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