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남편에게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캡처
남편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캡처
아내가 발견한 블랙박스 영상 속 남편이 내연녀에게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캡처
한 아내가 무뚝뚝한 남편의 외도 증거를 발견해 배신감을 느끼다가 결국 우울증, 화병까지 앓았다. 블랙박스 영상에서 본 남편은 내연녀에게 너무 다정했다.
31일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116회에서는 전라도 구례에서 사는 23년 차 부부 김지섭(52), 김애희(42)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상 속 부부는 남편의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며 고민을 나눴다. 남편의 직장 동료들은 겉으로 너무 완벽해보이는 부부에게 해당 방송에 나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대화를 시작했다.
아내는 "겉으로 보이는거랑 실제 모습이 다르다. 우리 부부가 그렇다.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마음에 병이 들어서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녔다"고 고백했다.
부부는 2년 전 한번의 이혼 위기를 겪었다. 남편의 외도가 있었다. 아내는 "2년 전 남편이 해외 여행을 갔다. 아차 싶어서 차를 뒤졌는데 증거가 나와서 외도가 밝혀졌다. 차 안에 환전영수증. 백화점에서 산 수영복 영수증. 블랙박스 안에 숙박업소 들어가는 영상 등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실제 블랙박스 영상 안에는 남편이 내연녀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녹화가 되어 있었다. 이 장면에 대해 아내는 " 내 남편이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었나 싶었다. 그래서 외도 이후 남편한테 더 잘해주고 있다. 내가 이 만큼 잘해줄테니 너도 나한테 잘해달라는 의미에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상 속 부부는 마주 보고 앉아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내만 눈물을 흘리며 말을 할 뿐 남편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아내는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내연녀와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셨냐"고 물었고 남편은 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오 박사는 "말을 바꿔보겠다. 아내와 이야기하는게 불편하냐"고 다시 물었다. 남편은 "그런 것 같다"며 어렵게 대답했다.
오 박사는 "긴장이 되서 말이 안 나오시는 것 같다. 상대방이 싫어서가 아니다. 선택적 함구증이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김유진 기자 yourge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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