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로즈가든 첫 행사…내각 총출동
"해외국들, 美착취하고 美노동자들 경멸"
[워싱턴=AP/뉴시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3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4.0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세계 대상 상호관세 발표를 이틀 앞둔 31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관세 부과에 예외가 없을 것이란 점을 재확인했다.
백악관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해방의 날(Liberation Day)' 행사를 열고 상호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경내 정원인 로즈가든은 해외 정상과의 공동 기자회견 등 주요 행사에 주로 이용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이곳에서 공식 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관세 발표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레빗 대변인은 이번 행사에 트럼프 내각 인사들이 모두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행사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보여주는 신호다.
상호관세 부과에 예외를 적용받는 국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에는 예외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상호관세를 10~15개 국가에 우선부과할 수도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그것(상호관세)은 모든 국가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란 특정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상대국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무역 정책을 뜻한다. 특정국이 미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면, 미국도 해당국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같은 비관세장벽이나 환율도 고려사항이라고 밝혔는데 대미 무역흑자국을 주로 겨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미국의 무역적자국 8위에 해당해 주요 타깃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년간 미국을 착취해온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되돌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미국 노동자들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이러한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3.29.
이어 "이 국가들은 너무나도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착취했고, 너무나도 명백히 미국 노동자들을 경멸해왔다"며 "우리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보면, 유럽은 미국산 유제품에 50%, 일본은 미국산 쌀에 700%, 인도는 미국산 농산물에 100%, 캐나다는 미국산 버터와 치즈에 거의 300% 관세를 부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로인해 미국산 제품은 이들의 시장으로 수입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고, 수십년간 미국인들은 사업을 잃고 일자리를 잃었다. 따라서 이제는 상호주의가 필요한 때이며, 대통령이 역사적인 변화를 가져올 때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일 각국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미 무역대표부(USTR)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에 대한 조치로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 담당 선임보좌관, 케빈 헤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보좌관이 상호관세 부과 작업에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별도의 품목별 관세도 부과할 방침이며,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주식시장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주식 시장은 한때의 순간이며,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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