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미국이 폭격하면 강력한 반격 받을 것"
트럼프 "핵 합의 안 하면 폭격하고 2차 관세 부과할 수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8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고위 관리들과 회의에 참석해 "이란은 미국의 협상 요구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25.03.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은 미국이 공격할 경우 핵무기 보유에 나설 것이라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문이 3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하메네이의 고문인 알리 라리자니는 이날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핵무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 않지만 그들(미국)이 이란 핵 문제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면 이란은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리자니는 "어느 시점에서 미국이 직접 또는 이스라엘을 통해 폭격을 감행한다면 이란이 다른 결정을 내리도록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리자니의 이날 발언은 하메네이가 미국이 폭격할 경우 강력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말한 뒤 나왔다.
하메네이는 이날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금식 기간이 끝나는 종교적 휴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폭격 발언에 대해 "그들은 악행을 저지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만약 실행한다면 그들은 분명 강력한 반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국가 원수의 공개적인 폭격 위협은 국제 평화와 안보의 본질적인 모욕"이라며 "미국이 폭력의 길을 선택할 경우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랄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항공우주부대 사령관은 국영 TV에 출연해 "미국은 이란 주변 지역에 최소 10개 이상의 기지를 두고 있으며 5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며 "유리방에 있는 사람은 누구에게도 돌을 던져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 관리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며 "이란이 핵 합의를 하지 않으면 폭격이 있을 것이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4년 전처럼 내가 2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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