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웹 위성망을 활용한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6세대(6G) 이동통신의 핵심은 위성통신과의 융합이다. 6G의 핵심 목표인 초고속 전송, 초저지연, 초공간 입체통신을 위해서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도 위성통신망 주권 확보를 위해 6G 표준에 맞춘 위성 핵심기술 자립화 및 독자 위성 발사를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지원할 방침이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6억달러에서 2029년 232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13%에 이른다. 스타링크로 대표되는 우주 인터넷뿐 아니라 최근 대형 산불과 같은 재난시 백업망으로서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6G 시대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운항선박 상용화를 위한 하늘 위 인프라 역할도 한다.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력이 필요하다. 스페이스X가 군집 위성망 구축을 위해 쏘아올린 스타링크 위성수는 현재까지 7000여기에 달한다. 재사용 로켓 기술로 발사비용을 3만8000달러(약 5600만원)까지 낮췄지만 목표로 하는 4만기를 구축하려면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1회당 발사 비용은 5289억원에 달한다. 우리나라가 저궤도 군집위성군을 자체 구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정부는 국내 기업의 우주검증이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저궤도 위성 시범망 구축을 통한 핵심기술 개발 및 서비스 실증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3200억원을 투입한다.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위성 2기를 발사하고 통신탑재체·지상국·단말국까지 포함된 시범망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독자기술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위성 부품·단말·장비 분야 공급망 진출을 지원한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
우리나라는 저궤도 위성통신 밸류체인 중에 사용자 링크용 다중빔 위상배열 안테나와 송수신 빔형성 장치, 피더링크 전송 기술과 평판 안테나 등 통신탑재체, 지상국, 단말국 분야에서 경쟁우위 확보를 도모한다. 변우진 ETRI 대경권연구본부장은 “위성통신 특성상 우주환경에서 작동 검증이 필수인 만큼 이를 위한 자체 시범 위성망을 빠르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6G 시대를 대비한 위성통신 표준 기술 제정 움직임이 시작 단계에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이 선도적 기술을 확보할 적기라는 입장이다. 다만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한 만큼 정부는 초기 공공수요 기반의 마중물을 마련하는 동시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전략적 제휴와 공동 기술개발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저궤도 위성통신 경쟁우위 확보 전략 보고서에서 “정부는 시장 불확실성, 자본과 기술력 부족으로 민간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중장기 연구개발을 통해 기초·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민간이 효율적으로 잘할 수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맡겨 기업이 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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