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구 기금 HFSP, 노벨상 수상자만 31명 배출
HFSP에서 수상자를 발표한 모습./HFSP 홈페이지 캡처
한국인 과학자 5명이 ‘노벨상 펀드’로 불리는 휴먼프론티어사이언스프로그램(HFSP)의 2025년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HFSP는 ▲홍유리 포항공대 박사 ▲최누리 네브래스카대 박사 ▲최지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윤영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신우정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교수를 2025년도 연구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
HFSP는 1989년 설립된 생명과학 국제 연구 지원 기금으로,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7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70여 국에서 약 8300명 이상이 연구비를 지원 받았다. 그중 3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노벨상 펀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번에 홍유리 박사와 최누리 박사는 박사후연구원을 위한 연수지원(Fellowships) 부문에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연구자에게 3년간 약 20만달러(약 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홍유리 박사는 ‘예쁜꼬마선충(C. elegans) 배아의 중간 및 미세 구조 조직의 탐구’란 연구 주제로 선정됐다. 포항공대에서 환경과학공학을 전공한 그는 독일 드레스덴에 위치한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연구소에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누리 박사는 식물이 다양한 감각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지 알아보는 연구로 선정됐다. 미국 네브래스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뉴질랜드 캔터베리대로 옮겨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간 최대 50만달러(약 7억3000만원)를 지원하는 국제 공동 연구비 지원(Research Grants) 부문에서는 최지현 KIST 책임연구원이 선정됐다. 그는 국제 연구진과 함께 동물의 사회적 협력에 대한 연구를 이어왔다.
최지현 책임연구원은 “사회적 협력이라는 주제가 최근 다양한 사회 현상과 맞물리며 더 큰 주목을 받는 점이 이번 선정 배경일 수 있다”며 “이공계로의 인재 유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번을 계기로 더 많은 인재가 생명과학 연구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영규, 신우정 교수는 확장형 연구비 지원(Accelerator Grants) 부문에 선정됐다. 이 부문은 기존에 HFSP 연구비를 받은 국제 연구진이 새로운 연구자를 팀에 추가로 합류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윤영규 교수는 미국 텍사스대, 독일 보훔루르대 연구진과 함께 AI(인공지능) 기반 조류 뇌 영상 데이터 분석 고도화를 목표로 하는 영상처리 연구에 참여한다. 신우정 조교수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면역계, 감각신경 간 상호작용이 신경생리학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미국 예일대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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