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이민정, 오연서, 고준희. 각 소속사 제공.
여배우들의 계속되는 ‘진짜 나’ 보여주기 시도, 득이 될 수 있을까.
최근 다수의 여배우가 우르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셀프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간 작품 속 캐릭터나 방송 출연을 통해 제한적으로 보여졌던 신비주의에서 벗어나, 보다 진솔하고 자연스러운 ‘나’를 보여주려는 시도다.
지난 31일 배우 오연서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유튜브 개설 소식을 알렸다. 그는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고민 끝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6일에도 배우 이민정이 유튜브 개설 소식을 알렸고, 31일 첫 영상을 올렸다. 이민정은 첫 영상에서 10살 아들의 모습을 공개하거나 육아와 촬영을 병행하며 겪었던 고충 등 첫 영상부터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최근 오연서 이민정뿐만 아니라 고준희 또한 유튜브를 개설했고, 이전부터 이시영, 한가인, 고현정 등 인기배우들의 유튜브 릴레이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었다.
그들의 유튜브 진출은 말 그대로 ‘신비주의’에서 탈피해 진짜 자신을 보여주고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친근감을 줄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지나치게 사적인 노출이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흐리고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배우 고현정, 사진|‘고현정’ 캡처
유튜브로써 신비주의에서 탈피하고 대중들과의 거리감을 좁혀 득을 본 배우 중에는 고현정이 있다. 고현정은 지난해 5월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가 올린 영상들은 연달아 153만, 228만, 129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고현정의 일상은 많은 이들의 관심사였다. 그동안 대중들에게 일상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비주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였기에,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꾸밈없는 일상은 더 큰 환호를 받았다.
유튜브 영상에서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부터 촬영장 비하인드,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 위드 미’ 콘텐츠까지 많은 이들이 좋아할 다양한 모습들이 담겼다.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
반면 유튜브 영상이 독이 된 대표적인 예시는 배우 한가인이다. 한가인의 유튜브 시작은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한가인은 가끔 예능이나 유튜브 채널에 게스트로 출연해 털털한 본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유튜브 개설 이후 ‘배우’ 한가인이 아닌 ‘엄마’ 한가인, ‘인간’ 한가인의 진짜 일상이 자주 포착돼 주목을 끌었다.
다만 한가인의 발목을 잡은 건 다름 아닌 ‘대치맘’이라는 타이틀이었다. 코미디언 이수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대치맘을 패러디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그 불똥이 한가인에게 튀었다. 이수지가 따라하는 대치맘의 모습이 한가인이 유튜브에 공개했던 자녀 라이딩 모습과 거의 흡사하기 때문이었다.
이에 한가인 측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했다. 자녀들과 함께하는 일상, 진짜 엄마의 일상을 보여주려 했던 영상이 ‘극성맘’, ‘대치맘’이라는 비난을 받아 결국 독이 된 것이다.
이렇듯 ‘이미지’가 중요한 여배우들의 유튜브 진출은 우려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팬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대중과의 새로운 소통 창구를 만들어가는 그들의 시도는 아직 많은 이들에게 환영받는 분위기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leem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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