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찾기 기능 국내 제공...기기 분실 시 유용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에서 기기 찾을 수 있어
애플인텔리전스 한국어 기능도 1일부터 제공
글쓰기 도구, 메일·알림 요약 등 제공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애플이 자사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고도화된 ‘나의 찾기’ 기능을 국내에서 서비스한다. 나의 찾기 기능은 2010년 애플이 iOS4.2에서 선뵌 기능으로 15년만에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 나의 찾기(사진=애플)
애플은 1일부터 ‘나의 찾기’ 기능과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에서 ‘나의 찾기’ 앱을 통해 본인의 모든 애플 기기를 찾고, 가족 공유 그룹과 위치 정보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아이폰의 ‘나의 찾기’ 기능이 온라인 접속 확인이 불가능하고, 블루투스 범위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기기를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업데이트로 보다 정밀하고 실시간에 가까운 위치 추적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미취학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아이의 위치를 부모와 상호 공유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자녀의 안전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내 물품 찾기’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기존에는 단순한 장식품처럼 여겨졌던 ‘에어태그’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다. 수하물이나 배낭 등에 에어태그를 부착하면, 분실 시에도 정확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애플은 현재 전 세계 22개 국적 항공사와 협력해 에어태그를 통한 분실물 추적 기능을 강화했지만, 아직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와는 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또한, ‘분실 모드’를 활성화하면 아이폰 분실 시 자동으로 기기가 잠기며, 애플페이 등 결제 기능이 비활성화된다. 이와 함께 습득한 사람이 주인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연락처 정보도 화면에 표시된다.
‘나의 찾기’ 기능은 10억 대 이상의 애플 기기가 연결된 크라우드소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에도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
데이비드 돈 애플 서비스 제품 시니어 디렉터는 “’나의 찾기’는 친구, 가족, 개인 물품 등 소중한 것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로, 한국 사용자에게도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기기를 들고 여행 중일 때나 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도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실시간으로 연결을 유지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16에서 시리에게 제주도 1박2일 여행계획을 질문하자 챗GPT와 연계해서 정보를 제공해주는 모습(사진=윤정훈 기자)
작년 9월 출시한 애플 인텔리전스도 이날부터 한국어를 지원한다. 주요 제공 기능은 △글쓰기 도구 △사진 앱의 ‘클린업’ 기능 △메일 스마트 답장 △중요 내용을 먼저 알려주는 ‘최우선알림’ 기능 △시리의 음성 인식 및 맥락 이해 능력 개선 △시리와 챗GPT 통합 △아이폰16 시리즈의 카메라 컨트롤 기능을 활용한 시각 지능 기능 등이다.
글쓰기 도구를 이용하면 메모장을 비롯해 카카오톡에서도 AI가 내가 쓴 글을 쉽게 다양한 스타일로 재작성해주고 문법에 맞게 고쳐준다.
‘시각지능’ 기능도 갖췄다. 시각지능은 사진 속의 텍스트를 감지하고, 이를 요약해줄 수 있다. 이를 활용하려면 아이폰16 시리즈의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길게 누르면 된다.
다만 특정 장소나 시간을 추출해서 바로 캘린더로 옮겨주는 등 한층 개인화된 사용경험을 제공하는 ‘애플 인텔리전스 시리’는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애플이 ‘완성형 시리’ 출시를 내년으로 미룬 만큼 이 기능은 2026년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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