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경호 태세 돌입…테러 가능성 두고 대응 골몰
"상대당 보좌진·지지자와 갈등 불가피할 것 같아 걱정"
윤석열 대통령이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겠다고 밝힌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경비대가 순찰을 돌고 있다. 2023.8.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국회는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부결 당시 지지자들이 국회를 에워싸 긴장 수위가 고조됐고, 최근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다.
국회는 경찰과 협조하에 정문 외 출입구를 봉쇄하고 바리케이드(차단벽)를 준비하는 등 만전을 기하는 모양새다. 국회 인근에서 예정됐던 서울시 영등포구 봄꽃 행사도 다음주로 연기됐다.
2일 경찰청 '탄핵선고일 대비 안전관리대책(안)'에 따르면 윤 대통령 선고 당일 전국에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가용 경찰력과 장비를 총동원할 예정이다. 경찰은 주요 요인인 헌법재판관의 근접 경호를 강화하고 헌법재판소 경내에 경찰특공대·형사를 배치한다.
주요 시설로 꼽힌 국회와 정당 당사의 경호 수준은 헌재보다 낮다. 다만 국회의 경호가 1선인 국회 경위(원내 회의장 질서유지 및 의전 경호) 2선 국회방호원(국회 경내 주요 건물의 경비와 방호) 3선인 국회경비대(국회의사당 경내 및 각 출입문과 외곽 경비) 3선 체계로 유지되는만큼 겹겹이 보안을 강화할 예정이다.
1·2선인 국회 경위와 방호원은 본관·국회의원회관 등 각 건물에 진입하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수색을 강화한다. 3선인 국회경비대는 선고일인 금요일 4일부터 일요일 6일까지 국회 정문 외 출입을 봉쇄하고 진입시도·집단난동·위험물 투척 등을 막는 데 주력한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뉴스1에 "현재 (경호 계획을) 준비하고 검토 중"이라며 "확정되면 공지하겠다"고 했다.
각 의원실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여야 정당 지지자들이 국회 모든 출입구 앞을 막아서고 통행을 제한했는데, 이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어서다.
실제 정치권에 떠도는 '애국시민 탄핵선고일 참고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대안 중 하나로 국회의 평화적 포위 내지 무제한 포위를 계획 중이다.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격앙된 지지자들의 행동이 격화된만큼, 국회를 둘러싸고 여야 지지자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국회를 대상으로 한 테러가 가시화된 것 또한 진영 간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전날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최근 70대 남성 A 씨가 국회의원회관 후문 검색대를 통과하던 중 캠핑용 칼을 소지하고 있던 것이 적발돼 퇴거조치됐다.
A 씨가 특정 의원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겠다고 회관을 통과한 점, 무기를 소지하고 있던 점이 우려를 낳았고 사무처는 국회의원의 신변 보호에 각별한 유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국회 외곽 3문에 한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실 보좌진은 뉴스1에 "지난해 탄핵소추안 가결 날 영감(국회의원) 국회 탈출기를 한 편 찍었다"며 "국회 앞에서 출입을 제지하는 지지자나 다른 당의 보좌진들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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