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만났습니다] 김만기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2016년 창립한 서울디지털재단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중심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대적 변화를 추진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이라는 명칭을 '서울AI재단'으로 변경하기 위한 조례 개정 작업이 진행 중으로 오는 5월경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김만기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현재 재단 명칭은 다소 모호해 시민들에게 명확한 인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AI는 특정 기술이 아니라 전기나 인터넷처럼 필수적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기 때문에, 서울시 AI 정책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보다 명확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AI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미래 산업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관의 역할과 목표를 보다 뚜렷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 행정 혁신을 위한 AI 도입 △산하 기관 및 출연기관 대상 AI 컨설팅 △AI 윤리 및 정책 연구 △시민 대상 AI 체험 및 교육 확대 등을 재단의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재단은 AI 연구 및 정책 개발을 통해 서울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AI 산업 육성과 정책 연구를 병행하며, 서울시 AI 관련 사업이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서울시의 AI 혁신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시대적 전환기에 앞장서온 경험을 갖고 있다. 더 넓은 세계를 꿈꾸던 '농촌동 시골 소년'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첫 한국인 유학생으로 중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는 학업을 넘어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사업가이자 투자 전문가로서 경험을 쌓았다.
김 이사장은 중국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경제 강국, 테크 강국, 인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몸소 지켜봤다. 이후 중국 전문가이자 교수로, 스타트업 어드바이저이자 청년 멘토로 활동하며 자신의 실무 경험과 연구 결과를 기업가, 학생, 스타트업과 적극 공유해왔다. 이 모든 것이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이사장은 재단을 통해 서울시, 나아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의 첫 발을 내딛은 김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와 비전을 들어봤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 김만기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대담=안호천 SW산업부 부장
-올해 1월 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하고 3개월이 됐다. 소회가 궁금하다.
▲3개월이라는 시간이 무척 빠르게 흘렀다. 부임 초기부터 '변화와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재단이 마주한 대내·외 환경 변화가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우선, 직원들에게는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AI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매우 중요하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AI 혁신도시 육성 전략'과 같은 정책 변화의 흐름에 맞춰, 재단이 선제적이고 혁신적으로 AI 전담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
AI 기술 개발과 활용을 전담하는 AI 정책·연구·산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재단 임직원이 만들어 온 성과를 바탕으로 '스마트라이프위크(Smart Life Week, SLW 2025)' 개최, AI·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행정 활성화 지원, 디지털 격차해소 사업을 지속하며 조직역량을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
인공일반지능(AGI)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가 가져올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 정책과 행정서비스를 개발하는 'AI 중심 싱크탱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
-서울시 전략에 발맞춰 재단이 '서울AI재단'으로 개편된다고 들었다. 맡게 될 역할과 계획은?
▲서울시는 2월, AI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AI 혁신도시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단순히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디지털재단이 '서울AI재단'으로 개편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재단이 기존에는 디지털 격차 해소와 스마트 기술 확산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AI 기술 개발과 활용을 전담하는 AI 정책·연구·산업 지원 기관으로 그 역할이 확대된다.
AI 혁신을 위한 데이터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과 연구기관이 협력할 수 있도록 연결하며,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AI 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여하고, 시민이 AI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역할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서울이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다. AI를 통해 행정을 혁신하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시민이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AI가 다가가기 어렵고 사용하기 꺼려지는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에 스며들고 도시 문화 저변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를 위해 AI 기반 정책·산업·교육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서울 AI 플랫폼', 고품질 AI 데이터를 제공하는 'AI 전용 데이터 플랫폼', 글로벌 연구 협력을 위한 '글로벌 AI 연구소'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서울이 글로벌 AI 중심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서울 AI 재단이 핵심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 김만기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구체적 AI 사업계획은 무엇인가?
▲서울 AI 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은 서울이 AI 중심도시로 자리 잡기 위한 인프라 구축, 연구·산업 협력 강화, 시민 체감형 AI 확산으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AI 연구·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AI 전용 데이터 플랫폼과 서울 AI 플랫폼을 구축한다. AI 전용 데이터 플랫폼은 AI 연구·개발을 위한 고품질 공공·민간 데이터와 고성능 AI 인프라(GPU)를 지원해 글로벌 AI 인재와 기업이 서울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 AI 플랫폼은 AI 정책·산업·교육 정보를 종합 제공해 기업·연구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서울이 AI 연구·산업의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한다.
둘째, 서울의 AI 연구·산업 협력 강화를 위해 MIT 등 세계적 연구기관과 협력해 글로벌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AI 연구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공기관과 기업이 AI를 효과적으로 도입·운영할 수 있도록 AI 기술자문과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시민 체감형 AI 확산을 위해 AI 에이전트 개발을 통해 디지털 취약계층이 음성만으로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청년 AI 연구단을 운영해 젊은 연구자가 실무형 AI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회를 제공한다. AI 해커톤을 통해 창의적 AI 솔루션을 발굴하고, AI 기반 스타트업과 혁신 기업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3월 8~9일, '서울 AI 페스타'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어떻게 기획한 것인가.
▲AI는 특정 전문가나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돼야 한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다.
서울시의 'AI 비전 7대 추진방향'은 단순한 기술 수용을 넘어, 시민이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일상 전반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이번 '서울 AI 페스타'는 이러한 서울시의 비전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한 첫 번째 시민 체감형 AI 행사로 기획됐다.
'서울 AI 페스타'는 AI가 여전히 많은 시민에게 추상적이고 복잡한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AI를 보다 직관적이고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민이 AI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는' 체험을 통해 기술을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수단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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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성과는 어떠했나
▲이번 페스타에 이틀 연속 방문한 가족도 있을 만큼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AI로 그린 그림을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생각보다 AI가 재미있는 것이 많더라”는 현장 의견도 많았다. AI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친숙하게 느끼게 했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로봇가족 경진대회'와 'AI 백일장 및 사생대회'다. 가족이 함께 로봇을 직접 조립하고 작동시키는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의 기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였고, 생성형 AI로 그림을 그리며 창의성과 디지털 리터러시를 동시에 확장시키는 교육적 경험도 제공했다. 이처럼 시민이 AI를 '이론'이 아닌 '손으로 직접 체험'하는 방식은 여타 기술행사에서 보기 드물었던 접근으로, 공공이 주도하는 AI 행사로서의 차별성을 보인 효과적 사례라 생각한다.
DDP 공식 집계 결과, 이틀 동안 1만 3000여명이 시민들이 방문해 AI 백일장과 사생대회, 가족 경진대회, 전시·체험 공간,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는 AI 관련 행사로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내년에는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많은 시민들이 AI 기술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하고 체험과 교육 콘텐츠를 한층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SLW 2025'는 어떤 청사진으로 준비하고 있는가?
▲'SLW 2025'는 지난해보다 큰 규모와 다양한 콘텐츠로 '글로벌 AI 혁신 선도도시 서울'의 미래를 조망할 예정이다. '약자와 동행하는 AI'를 주제로 AI 기술 발전이 시민의 일상에 가져올 변화를 보여주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으로 조성하고자 한다.
행사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전시 공간을 전년 대비 1.5배 이상 늘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AI 기업의 혁신 솔루션을 전시하고 미래 도시를 체험하는 쇼룸 전시도 강화한다.
컨퍼런스, 포럼 등을 통해 AI 최신 기술 트렌드와 글로벌 도시의 우수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200개 이상 글로벌 도시·기관의 참여를 목표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SLW는 사람 중심의 동행 매력 가치가 담긴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서울만의 차별화된 글로벌 스마트시티 플랫폼이다. SLW 2025를 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AI 서울'의 비전을 전 세계에 공유하고, 서울이 AI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한 걸음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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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재단은 AI와 디지털 혁신을 중심으로 서울시의 AI 미래를 이끌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AI와의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AI와 서울시민이 한층 가까워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자 한다.
재단의 모든 구성원은 서울시 디지털 전환의 중심에서 시민의 복리를 증진한다는 사명감으로 각자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적극적 소통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창의적 도전을 해나가는 재단의 행보에 서울의 AI 생태계의 모든 이해관계자와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AI 기술 기반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재단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해 서울시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AI 혁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주력하겠다.
○김만기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서울디지털재단 4대 이사장으로 임명된 글로벌 경영 전문가다. 베이징대학교를 졸업하고 런던대학교에서 석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글로벌 분야에서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울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관광재단 국제관광·MICE 본부장을 거쳐 서울디지털재단에 합류했다. 헤럴드차이나 대표, 숙명여자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지도교수, 한국 MICE 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리=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사진=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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