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세븐틴' 대표 이미지. 게임사 제공
중견 게임사 하이브IM이 아이돌 게임을 출시한다. 모회사인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세븐틴을 모티브로 한 퍼즐 게임이다. 과거 유명 아이돌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 족족 흥행 참패를 거둔 탓에 하이브IM이 새 흥행 공식을 써낼지 이목을 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IM은 전날 세븐틴 출연 퍼즐게임 ‘퍼즐 세븐틴’을 출시했다. 세븐틴이 등장하는 첫 모바일 게임이다. 직관적인 퍼즐 플레이에 세븐틴의 내러티브를 담은 매치3 퍼즐 게임이다.
이 게임은 SD 캐릭터로 재탄생한 세븐틴 멤버 13명이 출연한다. 멤버별 ‘미니룸’ 기능, 세븐틴의 무대 의상을 재현한 의상 시스템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추고 있다. ‘하늘섬’이라는 공간을 통해 아티스트와 친밀히 교감하는 부분은 팬덤 ‘캐럿’의 덕심을 자극할만한 요소다.
'퍼즐 세븐틴' 인 게임 플레이 모습. 게임사 제공
아이돌 게임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다소 회의적이다. 지금껏 상당수의 게임사가 아이돌 게임을 출시했지만 IP 화제성과 팬덤 구매력으로 반짝 흥행했을 뿐 유의미한 성공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껏 출시된 아이돌 활용 게임은 양대 앱 마켓의 매출 순위권 밖을 맴돌거나 일찍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컴투스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은 출시 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6만1750명을 달성했지만, 지난 2월 기준 3272명까지 감소했다. 약 95%의 이용자가 빠진 셈이다.
테이크원 컴퍼니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퍼블리싱한 ‘BTS 월드’는 2019년 6월 출시해 저조한 매출 성과를 거두다가 2023년 1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테이크원 컴퍼니가 개발한 또 다른 아이돌 게임 ‘블랙핑크 더 게임’ 역시 흥행 실패로 출시 한 달 만에 전체 직원 4분의 1 규모의 구조조정을 겪었다.
아티스트 IP 기반 게임 의존도가 높은 하이브IM도 마찬가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들이 2022년 6월 출시한 ‘인더섬 위드 BTS’는 출시 후 MAU 13만1394명을 기록했지만, 이후 뚜렷한 이용자 감소세를 겪었다. 출시 1년 뒤인 2023년 6월엔 9만5335명, 2024년 6월엔 3만4248명을 기록했고 올해 2월엔 2만3307명으로 줄었다. ‘리듬 하이브’ 역시 이용자 수나 매출 성과가 미비하다. 올해 창립 3년차인 하이브IM은 연간 적자를 2년째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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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게임의 부진 배경에는 ‘게임성 부족’이 꼽힌다. 팬덤을 중심으로 게임을 운영하기 때문에 대중적 인기를 얻을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이용자층 확보에 실패해 게임 수명이 그만큼 짧아지는 한계가 뚜렷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아이돌 게임이 팬만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문제”라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며 자연스럽게 아이돌 팬이 될 만큼 게임 자체에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이브IM은 앞선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차별화된 게임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퍼즐 세븐틴은 개발 과정에서 세븐틴 멤버 13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면서 “차별화된 경험으로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독창적인 게임 플레이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줄 수 있도록 빠르고 시원한 타격감, 즉각적인 피드백, 손맛을 살린 조작감, 다채로운 오브젝트, 스테이지 기믹 등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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