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통해 AI 청사진 공개…新성장동력 확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인공지능(AI) 사업을 더욱 구체화하고 실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AI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면서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회선이 지난해 말 8797만명에 달해 총인구를 훌쩍 넘어서는 등 기존 사업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면서 AI 신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한 주총에서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 2023년 공개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더욱 고도화한 것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질적 성과 창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AI 데이터센터(AIDC) 영역의 경우 GPUaaS(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 소규모 모듈러, 단일 고객용, 하이퍼스케일급 등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B2B(기업간거래) 영역은 기업용 AI와 클라우드에 이어 올해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통해 수익화를 본격 추진한다. B2C(소비자대상) 영역은 국내 가입자 890만명을 넘은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연내 미국에 출시해 해외시장 확장에도 나선다.
에이닷의 활용성을 높이고 외연을 확장하는 시도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 1일 SK텔레콤은 에이닷의 일부 기능을 구글의 브라우저 크롬에서 가능한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이를 이용하면 인터넷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한 뒤 결과 화면 우측에 에이닷이 수행한 키워드 요약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북미 대학가에서 인기를 끌면서 1100만명이 사용하는 AI 서비스 '라이너'도 에이닷에 추가했다.
김영섭 KT 대표도 지난달 31일 열린 주총에서 "지난해 AICT(인공지능+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1년이 지났다"며 "올해는 B2B AX(인공지능 전환), AI 기반의 CT(통신기술), 미디어 사업 혁신을 통해 AICT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T가 AICT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이후 대표적 성과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이를 기반으로 KT는 한국 시장에 가장 적합한 '한국적 AI'와 'KT SPC'(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올해 2분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정우진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전무)은 주총에서 "올해는 AX 사업의 본격적인 도약을 알리는 전환점이 될 것 "이라며 "B2B AX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KT의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홍범식 사장도 지난달 주총에서 "올해는 AX 중심의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 재배치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의 중동 진출을 위해 현지 최대 통신 사업자 '자인그룹'과 협력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자인그룹은 익시오가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보이는 전화 △통화 녹음 및 요약 △통화 후 검색 정보 제공 등 AI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통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단 LG유플러스는 사우디아라비아 3위 통신 사업자 '자인KSA'와 협업해 익시오를 연내 출시할 방침이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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