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머노이드 로봇도 추월" 분석 잇따라…美 위기감
유니트리 실전배치 vs 엔비디아 '연합' 테슬라 '연내상용화'

CES 2025 중국 유니트리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관람객과 악수하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미·중 기술패권 전선이 전기차·인공지능(AI)에 이어 로봇 분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최근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전기차 시장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3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최근 5년 중국에서 '휴머노이드'라는 단어를 포함하는 특허 출원은 총 5688건으로 미국(1483건)보다 약 4배 많았다. 중국에 등록된 로봇 업체 수는 45만 1700개에 달했다. 이는 2020년 대비 3배 늘어난 수치다.

중국 정부는 1조 위안(약 202조 원) 규모 '국가벤처펀드 AI 투자'를 우선순위로 지정했다.

중국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유니트리 로보틱스 제공)

중국 기업들은 이 같은 정부 지원과 특허를 기반으로 상용 모델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9만9000위안(약 2000만 원)에 출시했다. 로봇 스타트업 아기봇(Agibot)은 연내 5000대를 생산·납품할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직접 나서거나 협력사 모델을 자동차 공장에 배치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샤오펑은 20년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상용화에 최대 1000억 위안(최대 2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BYD도 핵심 기술·제품 개발에 1000억 위안을 투자한다. BYD·지리·체리 등은 유니트리 모델을 생산 공장에 실전 배치하고 있다.

상용화에 도달한 로봇 기술은 선제적으로 많은 물량을 생산 공장에 투입하는 식으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AI를 훈련·학습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대비 반값 수준인 제조 비용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인간 동작 시연 영상 갈무리)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로봇용 AI 반도체 칩과 로봇의 손 등 정밀 부품, 소프트웨어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GTC'에서 개방형 휴머노이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GR00T N1'과 오픈소스 데이터세트 등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구글 딥마인드·보스턴다이내믹스·앱트로닉 등과 연합전선 구축에 나선 모습이다.

구글 딥마인드-앱트로닉 제미나이 로보틱스(구글 블로그)

엔비디아는 딥마인드·디즈니 리서치와 손잡고 로봇 개발용 오픈소스 물리 엔진 '뉴턴'도 개발 중이다. 딥마인드는 최근 '제미나이 로보틱스'와 '제미나이 로보틱스-ER'을 공개했다.

테슬라 옵티머스 ⓒ AFP=뉴스1

독자 노선 테슬라는 연내 최대 1만 대 생산을 목표로 '옵티머스' 대량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연간 100만 대 생산 도달 시 제조 단가를 2만 달러(약 2900만 원) 미만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연간 판매량이 2030년 100만 대, 2060년 30억대가 운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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