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인근·한남동서 밤샘
내일 용산서 찬반 맞불 집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윤석열 8대0 파면을 위한 끝장 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는 탄핵 찬반 단체들이 밤샘 집회를 이어가며 막판 세 대결을 벌였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해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광화문 서십자각 앞에서 대의원대회와 확대 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헌재가 주권자의 명령에 반하는 판단을 한다면 조직적 명운을 걸고 그 즉각 거리로 뛰어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6000명이 모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7시 안국역 6번 출구에서 ‘끝장 대회’를 열고 “8대0 파면”, “만장일치 파면”을 외쳤다. 정영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내일 반드시 파면 선고가 내려질 것이다. 그것이 정의고 민주주의”라며 “파면이 아닌 결과가 나오면 그간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나섰던 역사처럼 도도한 민중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행동은 밤 11시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파면 콘서트’를 연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등 탄핵 반대 단체들은 안국역 5번 출구 부근 수운회관 앞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온 만큼 이날도 자리를 지켰다. 경찰 비공식 추산 1500명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사기 탄핵, 당연 기각’, ‘윤석열 즉각 복귀’ 등 탄핵 각하를 촉구했다. 오후 10시 동화면세점 앞으로 이동해 밤샘 집회를 이어간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집회에서 “내일 대통령은 다시 우리들의 품으로, 여러분의 품으로 돌아오실 것”이라며 “대통령이 돌아오신 다음에 대한민국을 붕괴시키려 하는 3대 검은 카르텔 세력인 좌파 사법 카르텔, 부정부패 선관위 카르텔, 종북 주사파 카르텔을 척결할 수 있게끔 대통령을 끝까지 응원·지지해달라”고 했다.
4일에는 용산에서 찬반 양측의 맞불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대국본과 촛불행동은 각각 오전 10시 관저 인근에 집결한다. 같은 시간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비상행동은 안국역 6번 출구 앞에 모여 선고 결과를 지켜본다.
경찰이 헌재 일대에 차벽과 펜스 등을 설치해 반경 150m 구역을 ‘진공 상태’로 만들었다. 곳곳에 기동대원들이 배치돼 시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헌재 정문 건너편 인도로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통행은 허용된다.
경찰은 선고일 경력 100% 동원이 가능한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전국에 발령한다. 전국 210개 기동대 약 1만4천명을 비롯해 형사기동대, 대화경찰 등이 동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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