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탄핵 반대측이 서울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오석진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2시간 앞두고 탄핵 반대 진영이 서울 한남동 사저로 대거 모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확신했다.
4일 오전 8시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선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컵라면과 주먹밥, 떡 등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있었다. 은박지랑 담요를 두르고 보온을 유지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경찰들도 편의점에서 죽과 요구르트 등을 샀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찰 추산 1200명이 모였다. 약수역 쪽과 버티고개쪽으로부터 내려오는 지지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폴리스라인도 확대되고 있다.
추운 아침 탄핵 반대측 시민들이 일찌감치 모여 은박지를 둘러 보온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박상혁 기자
탄핵 반대 측은 버티고개 방면 한남대로 도로 중 3개 차선을 차지했다. 출근길 차량들에 각종 옷가지와 '반국가세력 척결' '탄핵 반대' 등이 적힌 깃발을 흔들며 북·꽹과리·징 소리에 맞춰 '탄핵 기각'을 외쳤다. 인근 한남초등학교는 휴교령이 내려 텅 비었다. 경찰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마스크를 쓴 채 곳곳에 서 있었다.
이기덕씨(56)는 "어제 대구에서 밤 9시에 출발했고 한남동에는 오늘 오전 6시쯤 도착했다"며 "한남동 예전에도 왔었고 부산에서 열리는 시위도 갔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1월부터 광화문에 매주 주말마다 왔다"며 "아시다시피 계엄까지의 과정은 법리적으로 어긋난게 없으니 탄핵 기각을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주말에 다시 오겠다"고도 말했다.
한남대로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깃발을 흔드는 지지자들. /사진=오석진 기자
분위기가 서서히 끓어오르며 격화되자 시민들은 아예 의자를 돌려 도로쪽 폴리스라인을 향해 앉아 소리치기도 했다. 일시적으로 분위기가 격해지자 소방차와 구급차는 도로쪽 폴리스라인에 붙어 도로를 향해 소리지르는 시민들을 잠시 차단했다.
집회 현장 뒤편에는 임시 버스정류장도 마련됐다. 육교는 전면 통제됐고 '임시 횡단보도를 이용하라'는 용산구청의 안내문이 붙었다.
대국본은 지난 3일 밤 10시까지 광화문 동화면세점 쪽으로 이동해 철야 집회를 한 후 4일 오전 10시 한남동 관저 앞에서 다시 탄핵 무효 집회를 열었다.
지지자들이 모이자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관저 인근인 6호선 한강진역에서 무정차 통과를 실시함과 동시에 출구 통제에 나섰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김포시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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