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달간 이어진 불안 정국 걷혀
계엄 당시 방한객 줄취소·고환율에 해외여행 수요 위축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5.3.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따라 비상계엄 이후 약 4달여 간 위축했던 관광 시장이 활기를 찾을지 업계 내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오전 11시 22분께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약 4달 만이다.
앞서, 비상계엄에 따라 불안 정국이 이어지면서 관광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계엄령 발표 이후 주요 국가에서 '한국 여행 경보'를 발령하면서 방한객 유치 전문 여행사들은 줄취소를 겪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를 포함한 VIP 단체 관광객 일정도 전면 취소됐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도 크게 줄었다. 달러·원 환율은 1430원을 돌파하며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르기도 했다. 계엄 선포 직후엔 1446원까지 오르며 시장 불안이 가중됐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줄 서 있다. 2025.2.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에 윤 대통령 파면 결정에 관광업계는 우선 한시름 놓은 분위기이다.
배상은 코리아트래블이지 대표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비상계엄 이후 '정치 상황에 따른 환불 규정이 어떻게 되냐'는 문의가 끊이질 않았다"며 "수개월 전에 계약한 마이스(MICE) 행사들은 무기한으로 연기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094850) 부장은 "환율은 안정화를 찾고 주식 시장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여행 심리가 급격히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해외여행 시장은 재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데 6월 3일 대선이 이뤄질 경우 앞뒤 휴가를 낸 단거리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도심에서 이날 뿐만 아니라 주말 탄핵 반대 대규모 집회 등이 예정되면서 교통 혼잡은 물론 안전사고가 우려돼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정란수 프로젝트 수 대표 겸 한양대 겸임 교수는 "그간 대선이 관광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으나 '탄핵 반대'를 외친 강성 지지층에 따른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심리가 위축될 수는 있다"며 "앞서, 외국인 대상으로 한 가짜뉴스들이 퍼지면서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은 헌법재판소 인근 북촌한옥마을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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