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처 오후 확대간부회의 예정…내부 기강 다지기 나서
윤석열 전 대통령. 2025.3.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것과 관련해 세종 관가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며 다소 담담한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은 긍정적인 반면, 차기 정부 출범까지 약 두 달 동안 리더십 공백이 생기는 만큼 주요 현안 대응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날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관가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해 모든 공직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대부분은 예상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과장급 공무원은 "탄핵 인용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나 산불 등 대내외적 상황이 엄중한 만큼 업무에 더욱 충실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다른 직원들에게도 업무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주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실장급 공무원은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다소 제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다른 분야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1급 이상 직원들과 함께 탄핵 생중계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부처는 이날 오후 확대간부회의 등을 열고 내부 기강 다지기에 나섰다.
한 경제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오후에 간부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 공약 관련 업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과 차기 정부 출범까지 약 두 달 동안 상호관세 등 주요 현안 대응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실장급 공무원은 "지금 상호관세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대응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조직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세종청사 전경 자료사진 2023.5.15/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추진된 정부 부처 개편안에 대해서도 관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 내에서는 조직 개편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한 기재부 직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기재부 개편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만큼, 실제로 추진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바뀔지에 관심이 높다"며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인사 적체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편을 찬성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재부 직원은 "조직이 분리되면 연결돼 있던 각종 업무의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기재부를 개편할 때는 많은 고민이 필요할 텐데, 그런 과정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phlox@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