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 22분께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 파면 주문을 읽자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 시민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2025.4.4./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4일 오전 11시 22분께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 파면 주문을 읽자,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 시민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을 열고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파면 결정을 내렸다.
파티용품을 쓰고 나온 집회 참가자들은 어깨동무하며 춤을 췄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한 시민은 “이제 드디어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겠다”고 외치며 후련한 마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탄핵 선고에 앞서 오전 10시 30분부터 광장에 모여든 정당, 노동계, 시민들 300여명은 “윤석열 파면” 구호를 외치다 탄핵 심판 생중계가 시작되자 차분해졌다.
문 권한대행이 탄핵 심판의 주요 쟁점을 하나씩 짚으며 12·3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설명하자 엄숙하게 듣던 시민들은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였다.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의 이유로 삼던 국회의 탄핵소추안 22건 발의, 법률안 일방 통과 등이 언급되자 분위기는 다소 엄숙해지기도 했다.
4일 오전 11시 22분께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 파면 주문을 읽자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 시민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2025.4.4./뉴스1 김세은 기자
끝내 파면 선고가 나오자 바닥에 앉아 있던 집회 참가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시민 승리 만세”라고 외치며 만세삼창했다.
광장에서 생중계를 지켜보던 이 모씨(34) "오늘이 제 생일이었는데, 방금 헌법재판소가 가장 의미 있는 생일 선물을 줬다"며 "역사의 순간을 또 함께 만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기쁨도 잠시, 대통령 파면 이후 민주주의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성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윤석열즉각퇴진 울산운동본부는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우두머리를 파면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시민은 민주주의 한순간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란 우두머리의 파면이 곧 민주주의 회복은 아니다. 정치 양극화와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 해소 없이 민주주의 강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파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우리는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들어야 하며 오늘의 광장이 그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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