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소식이 전해진 오늘(4일), 연예계도 희비가 갈렸다.
4일 이승환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한잔하겠다. 공연 기간 중엔 술 안 마시는 데다 이비인후과 의사분도 안 된다고 하셨지만 나도 살고 나라도 산 날 어떻게 안 마실 수가 있냐"며 "게다가 어느 팬 분께서 마침 잔칫상 안주 세트도 보내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승환은 "우리의 헌법은 정교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는 굳건하다. 대한민국 만세다"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승환은 꾸준히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며 의견을 피력해 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13일, 지난달 27일 촛불문화제 무대에 올라 탄핵 촉구에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 김기천도 파면 소식 직후 개인 채널에 "사람들이 많이 운다"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제 한화만 잘하면 된다"라고 유쾌하게 덧붙였다.
김기천은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비판하며, 꾸준히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연예인 중 한 명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역사에 기록된다. 부역질 하지마라"라고 일갈했다. 이후 체포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도끼로 문을 부수고 총을 쏴서라도 싹 다 끄집어내라. 체포하러 갈 때 송곳도 보이지 않게 갖고 가서 빨리 움직이지 않거나 말을 안 듣고 이 핑계 저 핑계 대거나 하면 뒤나 옆에서 찔러라"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배우 이동욱도 목소리를 냈다. 이동욱은 이날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아휴, 이제야 봄이네", "겨울이 너무 길었어", "봄이 한 발 가까워진 듯"이라는 글을 올리며 심정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MBC 라디오 '굿모닝FM 테이입니다' DJ로 활약 중인 가수 테이는 이날 생일을 맞았다. 그는 양손에 각각 꽃다발과 자신의 사진이 붙여진 도시락을 들고 '잇몸 만개' 웃음을 지었다. 그는 탄핵 소식과 함께 "나의 역사 우리의 역사 역사적인 4/4"라며 기뻐했다.
이밖에도 배우 신소율, 정영주, 김규리, 김의성, V.O.S 김경록 등이 개인 계정을 통해 기쁨을 전했다.
반면 탄핵 소식에 비통함을 전한 스타들도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가수 김흥국은 해당 소식에 격분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완전 국민을 무시한 것이다. 대한민국을 완전히 갈라놨다. 이런 헌법재판소는 있을 필요가 없다"며 분노를 표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대표적인 우파 연예인으로 꼽히는 그는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 대통령 불법 체포 저지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배우 차강석은 "반국가 세력 빨갱이들에게 굴하지 않는다. 끝까지 간다. 가시밭길을 두려워 말라"고 시작하는 장문을 남겼다.
이어 "나는 나무 심으러 가는 중이다. 세상이 망해도 나는 내가 할 일을 끝까지 하며 나아가겠다"며 "국가 절반은 보수, 절반은 진보 성향을 갖고 있다. 무조건 본인들이 옳다고 생각하며 다름을 이해하려 노력조차 못 하는 분들은 평생 그렇게 살아라. 존중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반국가 세력, 모든 빨갱이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멸공"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JK 김동욱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결과에 분노를 표했다. JK 김동욱은 개인 채널에 "Never never never change!! (절대 절대 절대 변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그는 "2060년이 대한민국이 붕괴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영상들이 보일 때마다 설마 설마 했지만 그렇게 빨리? 아니 그전에 변할 것이야 나름 희망찬 주문을 걸었었다"라며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전 세계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라고 비통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 2030들! 이번 탄핵반대 반국가세력 저지를 위해 열심히 싸운 거에 박수와 갈채를 보낸다. 사실 희망보다 절망적인 시기에 도달하게 될 현실이지만 무엇이 나를 뜨겁게 만들었고 무엇이 나를 살게 만드는가에 대한 질문은 끊임없이 던져야 할 거 같다"라고 전했다.
캐나다 국적 보유자로 알려진 JK 김동욱은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길이다! 공수처 who?" 등의 글을 올리며 탄핵 반대를 외쳐왔다.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22분 전원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이번 탄핵 심판 선고는 지난해 12월 14일 그가 탄핵 소추된 때로부터 111일 만으로, 변론 종결 후 38일 만에 나왔다. 탄핵소추가 인용되며 윤석열은 즉시 파면 됐다. 윤 대통령은 제 18대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된 뒤 두 번째로 국회 탄핵과 헌재에서 파면된 대통령이 됐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테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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