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 '나의 찾기' 통해 에어태그 사용 가능
배낭, 헤드폰, 핸드백 등 다양하게 부착해서 사용
블루투스 탐색 통해 위치 전송
반려견, 어린 자녀 가방 등 부착해 안전한 위치 제공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그동안 ‘키링’ 정도의 액세서리로 치부받았던 애플 에어태그가 한국에서도 제 기능을 시작했다. 애플이 iOS18.4 업데이트를 하면서 ‘나의찾기’를 국내에서도 지난 1일부터 활성화 시켰기 때문이다. 에어태그를 활용해서 새로바뀐 기능을 체험해봤다.
(사진=윤정훈 기자)
에어태그는 공식 애플스토어에 1개당 4만5000원에 판매된다. 디자인은 500원 동전보다 살짝 큰 크기에 전면에는 애플 로고가 있고 뒤는 하얀색이다. 시중에 다양한 에어태그 케이스가 판매되고 있어서 그동안 국내 사용자들은 에어태그를 키링처럼 사용하거나, 에어팟에 걸어서 실내 찾기용으로 주로 사용해왔다.
(사진=윤정훈 기자)
에어태그는 작동 방식이 매우 단순하다. 제품을 꺼낸 이후에 자신 소유의 아이폰을 가까이 가져가면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 기능을 통해 에어태그를 인식한다. 이후 아이폰에서 자신의 것이 맞냐는 메시지를 확인해주면 아이폰 ‘나의찾기’ 기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의 할 때 애플은 “에어태그로 사람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은 범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 메시지를 안내한다. 실제 애플은 본인 소유가 아닌 에어태그와 8~24시간 동안 동일한 경로가 감지되면 아이폰에 알림을 주거나 소리를 재생해서 이를 악용하는 것을 막고 있다. 상대방의 동의없이 에어태그를 막 부착했다가는 범죄자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사진=윤정훈 기자)
에어태그는 이 물품이 어떤 물품 종류를 지정할 수 있는데 가방에 넣고 다니기 위해서 배낭으로 설정해봤다. 배낭 외에 수하물, 열쇠, 우산, 자전거, 재킷, 지갑, 카메라, 핸드백, 헤드폰 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에어태그 여러 개를 사용할 때 기억하기 쉽게 수하물 종류를 지정한다. 에어태그를 가방에 두면 카페에서 자리를 비워도 안심이 되고, 혹여 과한 음주 후에 가방을 버스나 택시에 놓고 내리거나 잃어버리는 경우에 찾기가 쉬울 것으로 보인다. 에어태그는 듀라셀 CR2032 배터리를 사용해 수명은 약 1년이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아이폰에 알림을 주고, 쉽게 교체할 수 있다.
에어태그는 특히 여행갈 때 사용하면 유용하다. 여행을 출발할 때 캐리어에 부착하고, 이후에 중요한 짐에 에어태그를 해놓으면 내 짐을 찾는데 큰 도움을 준다. 현재 애플은 22개 항공사와 협업을 맺어서, 사용자가 수하물을 분실했을 경우 에어태그 위치를 보내면 이를 확인해서 찾아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003490) 등 국내 항공사와는 아직 협약이 맺어져 있지 않다.
벨킨 케이스에 들어간 에어태그(사진=윤정훈 기자)
평소 차량 주차 위치를 자주 까먹는 기자가 자동차에 에어태그를 놓고 찾아보는 테스트를 간단하게 진행해봤다. 결과는 실패다. 이는 에어태그의 작동 방식을 알면 쉽게 이해가 된다. 에어태그는 GPS가 아닌 근처의 애플 기기와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이 기기들은 에어태그의 위치 정보를 아이클라우드에 암호화해 전송한다. 전세계 10억대의 아이폰 제품의 블루투스를 통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아이폰 유저가 주위에 많을 수록 찾기가 쉽다. 지하주차장은 우선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같은 아이폰 제품이 없기 때문에 가까이 가도 찾기 기능이 비활성화됐다. 지상의 아주 넓은 주차장에서 사용하는 경우라면 가능할 수 도 있겠다.
(사진=윤정훈 기자)
에어태그는 물품 찾기에도 유용하지만 어린 자녀가 있거나 반려동물이 있을 때도 안전한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녀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아이폰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서로 위치를 공유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을 못쓰는 어린 나이의 경우는 에어태그를 자녀의 가방에 부착해서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또 반려견 목줄에 에어태그를 부착하면 산책 중에 잃어버리거나, 반려견을 맡기고 부재 시에도 쉽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업데이트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나의 찾기 앱에 들어가는 것도 귀찮다면 ‘시리’를 작동시키고 내 에어태그 위치를 물어보면 근처에 있다면 에어태그에서 알람이 작동하고, 아니라면 앱을 실행시켜 준다.
애플은 올해 내 에어태그2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에어태그2는 새로운 초광대역(UWB) 칩을 탑재해 기존의 추적거리 10~30m를 뛰어넘는 최대 90m의 추적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명탐정 코난’처럼 내 잃어버린 물건을 곧잘 찾아주는 에어태그2가 얼른 출시되길 바라본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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