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민간 데이터댐 '그랜데이터'
통신·금융·모빌리티에 이어 유통 데이터까지 결합
스노우플레이크 통해 글로벌 데이터 수출도 가속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지난 3일 그랜데이터 참여사들이 신규 참여사 이마트와 업무 협약식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준 SKT AI Intelligence사업본부장(부사장), 박창석 신한카드 전략사업그룹장(부사장), 고현덕 KCB CB사업부문장,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실장(부사장), 정우진 이마트 마케팅 담당, 이철행 SK브로드밴드 AT/DT개발실장(사진=SKT)
SK텔레콤(017670)이 주도하는 민간 데이터 협력 얼라이언스 ‘그랜데이터’가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이마트의 합류로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통신, 금융, 신용 데이터에 이어 유통 데이터를 결합해 이종 데이터 기반 상품 개발이 가능해졌으며, 인공지능(AI) 학습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으로의 데이터 판매가 한층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 경제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데이터 활용 사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그랜데이터에 이마트가 신규 참여사로 합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그랜데이터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신한카드·코리아크레딧뷰로(KCB)·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존 참여사에 이마트까지 포함하는 국내 최대 규모 민간 데이터 협력체로 입지를 굳혔다.
6개사는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이마트와 데이터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민간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사업 방향과 구체적인 데이터 활용 방안 등을 공유했다.
2021년 발족한 그랜데이터는 참여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가명정보 형태로 안전하게 결합해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여 기업의 데이터는 엄격한 익명·가명 처리 과정을 거쳐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상태로 공공기관의 복지 정책 수립 지원이나 민간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AI 모델 개발 및 학습에 필요한 대규모 이종 데이터 수요가 폭증함에따라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이마트는 2400만명에 달하는 방대한 신세계포인트 회원의 소비정보와 구체적인 이마트 구매품목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에 그랜데이터가 보유한 통신 데이터 기반의 이동·관심사 정보, 카드 데이터 기반 소비 정보, 신용 데이터 기반 금융 정보, 모빌리티 데이터 기반의 이동 패턴과 결합할 경우 다각적인 소비자 분석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랜데이터 활용한 스타벅스 주변 주요 상권 분석 예시(사진=그랜데이터)
이는 민간 기업에게 △소비 트렌드 분석 및 수요 예측 정확도 제고 △타깃 고객층의 구매 여정 심층 이해 △효율적인 유통망 설계 및 재고관리 최적화 △개인화된 상품 추천 및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 AI 전환을 추진하는 각 기업에게도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정보가 될 수 있다.
그랜데이터는 해외로 판로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와 협력해 그랜데이터의 데이터 세트를 공급 파트너사인 에스피에이치(SPH)를 통해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에 제공할 계획이다. 즉 국내 소비자의 데이터에 SPH의 기술을 활용해 구글맵 기반의 위치 데이터를 붙인 다음에 해외 기업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박준 SK텔레콤 AI 인텔리전스 사업본부장(부사장)은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로, 특히 그랜데이터는 사회 복지나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데이터 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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