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막차 티켓을 건 운명의 한판 승부
승리 시, PO 진출 확정…패배 시 탈락
김종규-정효근 자존심도 걸려있어
◇원주DB가 6강 PO진출을 위한 외나무다리 혈투를 펼친다. 사진=KBL 제공
“죽기 살기가 아닌, 죽을 각오로 뛰어보겠습니다”
운명의 승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원주DB는 8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 6강 플레이오프(PO) 막차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 혈투를 벌인다.
DB는 현재 7위(23승 30패)로 6위 정관장(24승 29패)에 1경기 뒤져 있다. DB가 이날 승리하면 두 팀의 시즌 성적은 동률이 되지만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서 PO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패하면 탈락이다. 사실상 한국판 ‘플레이 인 토너먼트’와 같은 운명의 단판 승부다.
올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벼랑 끝에 몰렸던 DB는 지난 6일 KCC를 84대76으로 이기고 가까스로 희망을 살렸다. 다만 외국인 선수 스펠맨이 정강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고 팀의 또 다른 외국인 오누아쿠는 최근 무성의한 플레이로 비판 받고 있는 등 우려도 존재한다. 이관희는 “내가 오누아쿠를 달래서라도 마지막 경기에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그를 챙기겠다고 밝혔다.
주장 강상재의 책임감도 막중하다. 발바닥 부상을 안고도 지난 KCC전에서 제 몫을 다한 그는 “동료들은 잘하는데 나만 제 역할을 못했다”고 자책하면서도 “마지막 경기는 죽기 살기가 아니라 죽기로 하고 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베테랑 이관희 역시 “내 농구 인생에서 이렇게 간절한 경기는 처음”이라며 “방에 있는 홍삼을 다 먹고 뛰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정관장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10연패 수렁에 빠지며 리그 10위를 기록하는 등 일찍이 시즌을 포기한 듯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영입하는 등 강한 반등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최근 6연승을 달렸지만 변준형·배병준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다.
한편 DB는 올 시즌 정관장과 트레이드를 통해 정효근·최성원과 김종규·김영현을 맞바꿨다. 이번 최종전은 친정팀을 상대하는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해 승부에 더욱 긴장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김주성 감독은 “운명의 장난 같은 경기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DB가 홈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 홈 팬들에게 봄농구를 선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