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전서 4타수 2안타 1득점
샌프란시스코 7연승, 팀 승률 1위
7경기 연속 안타, 전경기 출루 기록
올 시즌 타율도 0.344로 올라서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1회말 좌익선상 2루타를 친 뒤 2루 베이스 위에서 팀 동료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 시즌 6번째 2루타를 기록하며 MLB 2루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바람의 손자’ 이정후(27)가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루타 부문 선두로 치고 나섰다.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파죽의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MLB 전체 승률 1위(8승 1패·0.889)로 올라섰다.
이정후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안방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부터 시애틀 선발 브라이언 우(25)의 5구째 시속 97마일(약 156km)짜리 패스트볼을 밀어 쳐 3루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6번째 2루타를 때린 이정후는 MLB 전체 선수를 통틀어 이 부문 1위가 됐다. 탬파베이의 호나탄 아란다, 시카고 컵스의 카일 터커 등이 2루타 5개를 기록 중이다.
한국프로야구 시절부터 홈런보다는 중장거리 타구를 자주 날렸던 이정후는 MLB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여지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정후는 키움에서 뛰던 2020년에도 2루타 1위(49개)를 차지한 바 있다.
수시로 장타를 뿜어내면서 이정후는 이날 현재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0.931로 수준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홈런이 없는 타자 중 OPS가 가장 높다. 시즌 3홈런을 기록 중인 오타니 쇼헤이(0.912)나 5홈런을 때린 토미 에드먼(0.852·이상 LA 다저스)보다 앞선다.
이정후는 시범경기부터 장타력을 뽐내 왔다. 총 14경기에서 타율 0.250(36타수 9안타)에 OPS는 0.829를 기록했다. 9개의 안타 중 절반에 가까운 4개를 장타(홈런 2개, 2루타 2개)로 장식했다.
이정후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가 던진 시속 96마일(약 154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7경기 연속 안타와 개막 후 전 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44로 상승했다.
타구의 질도 좋아졌다. 타구 속도는 지난해 평균 시속 89.1마일(약 143km)에서 올해 90.8마일(약 146km)로 빨라졌다. 배럴 타구도 지난해 4.5%에서 8.7%로 늘었다. 배럴 타구는 발사각 26∼30도,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약 158km)이 넘는 이상적인 타구를 의미한다.
이정후는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경미한 등 통증으로 시범경기에서 열흘간 결장했던 이정후는 정규시즌 들어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연일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최근 “이정후를 보면 한 번도 자리를 비운 적이 없는 선수 같다”며 “항상 밸런스가 잡혀 있다. 우리가 그를 영입한 데엔 다 이유가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정후의 맹타 속에 팀도 연전연승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도 4-4로 맞선 9회말 대타 윌메르 플로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승리했다. 파죽의 7연승을 이어간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LA 다저스(9승 2패·승률 0.818)를 앞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에 NL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다저스의 9년 연속 지구 우승을 저지한 바 있다.